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의 눈에 살충제를 뿌린 사실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8시경 인천 모 고등학교 교사 C씨(52)가 자신의 담당 학급 학생인 A군의 눈에 살충제를 뿌렸다. 방과 후 야간자율학습 시간, A군은 친구들과 교실에서 게임을 하다 선생님이 오는지 망을 보는 벌칙을 받았고, 이를 발견한 담임 C씨가 A군에게 "왜 나와서 공부하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이후 C씨는 A군을 교실로 들어오라 한 뒤 살충제를 A군의 눈앞에서 뿌렸다. C씨는 체벌 이후 A군에게 눈을 씻고 오라 지시했지만, A군이 괴로워하며 움직이지 않자 "괜찮냐"고 상태를 확인하기도 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맞지만, 교사가 장난을 친다는 것이 좀 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살충제를 인체에 직접 뿌리는 것은 '장난'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알칼리성 살충제의 경우, 눈에 닿게 되면 눈을 깊게 파고 들어가 심하면 실명할 수 있다. 최근에는 천연 추출물, 아로마 등을 함유한 살충제가 나왔지만, 이는 100% 천연 성분이 아니므로 항상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살충제와 같은 알칼리물질이 눈에 닿았을 때는 흐르는 물에 눈을 빨리 씻어야 한다. 20분 정도 충분히 씻어주는 것이 좋고, 알칼리를 중화하려고 반대 성분을 가진 물질로 닦는 행위는 삼간다. 화학반응이 일어나 화상 등 2차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살충제는 직접 신체에 뿌리는 것도 위험하지만, 과도하게 사용해서 장난감이나 바닥 등에 묻어 있다 2차적으로 인체에 흡수돼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살충 스프레이에 함유된 '피레스로이드'성분은 곤충 신경계 기능을 마비시켜 모기를 죽인다. 그런데 스프레이를 과도하게 많이 사용하면 바닥 등에 묻어있다가 식기, 손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될 수 있다. 살충 스프레이 제품이 피부, 음식물, 식기, 장난감 등에 묻었다면 즉시 비누로 씻어야 하고, 관상용 물고기·조류 등에도 뿌리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