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중 섹스, 태아에 문제없나
임신 중 섹스에 관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 '임신 중 질 내 사정이 자궁을 수축시켜 유산을 일으킨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속설과 달리 임신 중 성관계는 안전하다. 태아를 둘러싼 양수가 완충 역할을 하고, 피스톤 운동의 방향과 태아가 놓인 자궁의 방향은 'ㄱ'자로 꺾여 있어 피스톤 운동의 강한 압력이 자궁에 직접 전달되지 않는다.
임신 중 섹스에서 고려할 사항은 임신 주기와 체위 등이다. 태아의 기본적인 신체구조가 발달하는 임신 초기인 12주까지와 출산 직전 1개월 정도는 격렬한 섹스가 다소 위험할 수 있다.
임신 중 섹스 체위로 일반적인 남성 상위는 피하자. 남성 체중에 여성 자궁을 포함한 복부가 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한 부부에게 가장 좋은 체위는 여성 상위다. 여성 상위를 하면 여성이 삽입의 깊이, 속도, 강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남녀가 옆으로 누워 관계를 갖는 측와위, 남성이 뒤에서 삽입하는 후배위도 임신 중 섹스 체위로 바람직하다.
임신 중 섹스를 하지 말아야 할 경우도 있다. 전치태반이나 양막파열 증상이 있거나, 조산한 적이 있다면 자제하자. 또 오럴섹스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강동우 원장은 "임신부가 지나치게 오럴섹스를 하면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남성이 여성의 질 내로 공기를 불어넣으면 공기가 혈류 속에 들어가 혈관이 막히는 공기색전증 등이 생길 수 있어 임신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적절한 섹스는 임신부 정서에 좋아
임신한 아내에게 성욕을 못 느끼는 남편이 많다.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가장 큰 이유다. 임신한 아내가 임신 전과 달리 여성으로 보이기보다 모성본능이 강하게 느껴져 남성의 성욕을 차단하기도 한다. 반면, 임신한 여성은 초기에는 입덧과 피로감, 체내 호르몬 변화 등으로 극도의 성욕 저하를 보이지만, 3~4개월 지나 임신 중기로 접어들면 성욕이 회복되거나 오히려 증가한다. 임신 중에는 평소보다 골반부로 향하는 혈류량이 증가해 성기능을 더 활발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임신 중 섹스를 피해야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임신 중 적절한 섹스는 임신부의 정서에 도움이 된다. 강동우 원장은 "여성은 임신하면 평소보다 친밀감에 대한 욕구가 더욱 높아지고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이 시기에 부부가 성행위를 피하면 오히려 사이가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감정과 신체 상태가 급변하는 임신기에는 출산 준비만 전념할 것이 아니라 현재의 성생활에 대해 부부가 터놓고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