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머리카락 뽑는 아이, 왜 그럴까?

입력 2011.09.22 09:35

머리카락을 계속 뽑는 병인 발모벽(拔毛癖). 발모벽은 모발과 피부에 생긴 병이 아니라 머리에 자꾸 손을 댈 수밖에 없는 ‘심리적인 이유’ 때문에 생긴다. 그래서 조기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모벽은 연령대에 따라서 진단이 달라진다. 우선 2~3세 아이들은 무엇이나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버릇이 있다. 그 대상물이 머리카락이 되는 것뿐이며, 아이가 자라면서 그 습관은 자연스레 사라져버린다. 다만 아이가 머리카락을 심하게 뽑아 두피에 문제가 생겼다면, 피부과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초·중·고등학생이다. 발모벽 환자 3분의 1이 손톱 물어뜯기와 손가락 빨기를 같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습관을 계속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머리카락을 뽑게 된 계기는, 머리카락 뿌리를 한 번 보고 싶은 호기심 때문이거나 두피가 가려워서다. 혹은 아무런 이유 없이 뽑기도 한다.

청소년의 발모는 주로 혼자 있을 때 이루어진다. 식구들이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본인도, 주위사람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탈모가 심하게 진행되었을 때에야 병원을 찾는경우가 많다. 즉, 청소년의 발모벽을 고치기 위해서는 본인과 주변 사람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청소년의 발모 습관을 고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인지행동요법’이다. 본인이 자신의 나쁜 버릇을 인지할 수 있도록 자신의 행동을 매일 기록하고, 이를 가족이 도와주는 방법이다. 그 밖에도 아이들에게 육체적 운동을 시키도록 한다. 앉아서 시간을 보낼 때 손이 놀고 있으면 그 손이 머리로 올라갈 가능성이 많으므로 이 시간을 가능한 한 적게 만든다. 손가락에 반창고를 감아두거나 장갑을 착용하여 머리카락을 가지고 노는 것을 불편하게 해주고, 뜨개질이나 각종 뛰놀 수 있는 놀이를 권장하여 가만히 앉아서 머리만 쓰는 시간을 감소시킨다. 또한 컴퓨터와 TV는 거실로 옮겨서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 이후에 머리상태를 살펴보면서 효과를 평가해봐야 한다.

한편, 성인의 경우에는 발모벽을 ‘강박성 충동반응’으로 분류한다. 머리카락을 뽑아야 마음의 긴장이 완화되므로 이 행동을 알고 있으면서도 억제하지 못한다. 성인과 청소년의 발모벽은 본인이 인식하느냐 못하느냐를 기준으로 구분한다. 즉, 초·중·고등학생의 발모는 ‘강박적 충동성 행동’으로 분류하지는 않으나, 반드시 고쳐야 한다.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는 습관일수록 고치기 어려워 어린나이에 탈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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