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환자의 피서지로는 산보다는 바다가 좋다. 기압이 낮고 습도가 높은 산은 관절염을 악화시킨다. 반면 해수욕, 일광욕, 모래찜질을 할 수 있는 바닷가는 관절염 환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피서지다.
등산은 관절염 환자에게 독!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길을 걷는 등산은 전신운동일 뿐만 아니라 자연을 즐기는 과정에서 더위를 식히고 정신까지 맑게 해주는 운동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등산은 중장년층의 레포츠로 인기가 높고 여름 피서지로 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관절염 환자에게만큼은 산은 최악의 피서지다. 산은 정상에 가까울수록 기압과 기온이 떨어지고 습도는 올라간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관절 통증이 극심해진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외부 기압이 낮으면 상대적으로 관절 내 기압이 높아져 통증을 느끼게 하는 신경의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오르락내리락 움직이는 등산 자세도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등산은 무릎을 완전히 펴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움직이게 되므로 원래는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운동이지만 이미 관절이 손상됐을 경우 관절이 붓고 통증이 심해진다. 관절의 부담은 내리막길에서 더 커진다.
사진=조선일보 DB
일광욕-모래찜질-해수욕 관절염에 특효
반면 바닷가는 관절이 좋아하는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일단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이 뼈와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이 체내에 제대로 흡수되려면 비타민D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비타민D는 자외선을 쬐면 피부에서 저절로 형성된다. 자외선에 너무 많이 노출되면 피부 노화를 앞당기므로 얇은 겉옷을 걸치고 피부에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되, 20분 정도는 햇볕을 충분히 받도록 한다.
모래로 전신을 덮는 모래찜질로는 천연 물리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햇볕에 적당히 달궈진 모래를 5~10cm 두께로 덮고 10~15분 가만히 있으면 된다. 모래의 열기와 무게가 온찜질 역할을 해 전신의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줄여준다. 모래를 너무 많이 덮으면 모래 하중에 관절이 눌릴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해수욕 역시 관절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바닷물에는 칼슘과, 마그네슘, 칼륨 등 무기물이 함유되어 있어 해수욕을 즐기면 신체의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관절염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바닷물에서는 몸이 잘 뜨고 중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관절에 부담이 적다.
이밖에 백사장을 걸으면 발목 관절과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도시의 아스팔트 도로를 걸을 때는 인체의 하중이 그대로 무릎에 전달되지만 모래사장에서 걸을 때는 인체의 충격을 흡수한다. 또한 발걸음을 옮길 때 다리 근육에 힘이 들어가 근력도 키울 수 있다. 이왕이면 맨발로 걸어야 발바닥 아치 부분이 자극돼 만성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