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아기의 희고 뽀얀 아기엉덩이는 그만큼 면역에 약해 소중히 다뤄야 한다. 조금만 땀이 나거나 목욕 후 잘못된 물기 제거를 통해 금방 짓무르는 등 피부과적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중랑구에 거주하는 임정아(29, 주부)씨는 생후 10개월 된 아기의 엄마다. 얼마 전부터 유난히 배변이 잦은 아기의 엉덩이의 피부가 기저귀를 찬 부위를 중심으로 빨갛게 변하고 짓무르기 시작했다. 따라서 가까운 약국에서 연고를 사서 발라주고, 보송보송하게 해주기 위해 베이비 파우더까지 세심하게 두드려줬다. 그러나 아기의 엉덩이가 낫기는 커녕 점점 더 악화돼 부랴부랴 가까운 소아과를 찾았다.
임씨는 의사로부터, ’아기가 기저귀발진이 심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따가운 질책을 들어야만 했다. 이유는 연고와 베이비파우더를 한꺼번에 바른 것이 화근이 된 것.
◇기저귀발진 이란?
기저귀는 보통 생후 30개월 이전까지의 아기들이 많이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잘못 사용할 경우 아기 피부를 악화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것은 기저귀발진이다.
이는 보통 소변이나 대변 속에 들어있는 암모니아가 아기 피부를 산성화시켜 자극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변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곰팡이균 등도 원인이 된다. 사타구니를 비롯, 다리 사이에 주로 염증이 생기며, 대게 붉게 변하면서 거칠어져 무언가가 나게 된다. 심할 경우에는 진물도 나고 염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경미한 초기에는 따뜻한 물로 잘 닦고 피부를 잘 말려주기만 해도 좋아지며, 피부 문제가 건조시키는 방법으로 좋아지지 않을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담후 처방받아야 한다.
◇제대로 치료하기!
하지만 문제는 많은 부모들이 앞선 임씨와 같이, 기저귀발진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 처방 없이 무분별하게 연고나 크림 등을 바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안 낫거나 오히려 악화돼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하에 올바른 약품을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연고와 같은 약을 바른 이후에, 짓무르지 않게 한다는 명목으로 무분별하게 베이비 파우더를 쓰는것에 대해 크게 지적하고 있다. 영남대의료원 소아과 이은실 교수는 “연고를 바른 상태에서 파우더가 합쳐져 뭉치게 되면, 아기의 피부가 숨을 못쉬게 돼 악화된다“고 전했다.
또한 ”기본적으로 파우더는 건강한 피부에만 사용해야 하며, 상처가 있거나 특히 습진 등이 있는 곳에 쓰면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기저귀 자체를 바꾸는 것은 어떨까? 이은실 교수는 ”요즘은 환경호르몬 논란과 더불어 자연친화적인 천기저귀가 아이들 피부에는 더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덧붙여, ”그것은 어디까지나 배변 후에 즉각적으로 갈아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하다“며, 잘 흡수가 되지 않아 즉시 갈아주지 않을 경우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흡수력이 좋은 일회용 기저귀든 천기저귀든 즉각적으로 갈아주고 통풍을 시키는 것이 기저귀발진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