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말 늦은 아이, IQ도 낮다

입력 2006.11.20 14:19

지능이 아기의 걸음마와 첫단어 말하는 시기와 관련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와 같은 사실은 지난 19일 대한스트레스학회 세미나에서 박재현 한의학박사가 아동 211명의 IQ(지능지수), 걸음마 시기, 언어출현 시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나타난 사실로 IQ가 낮을수록 걷는 시기와 첫 단어 발화 시기가 뚜렷하게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IQ 85이상) 그룹의 경우 첫 걸음마를 한 시기가 평균 생후 13.06개월로 나타났으며,  지능부진(IQ 70~84) 그룹의 경우 14.43개월로, 정신지체(IQ 69 이하) 그룹의 경우 18.38개월로 집계되어 지능이 낮을수록 걸음마 시기가 뚜렷하게 늦어졌다. 

또한 지능에 따른 언어 시작 시기는 정상(IQ 85 이상) 그룹일 경우 평균 생후 14.07개월로 나타났고,  지능부진(IQ 70~84) 그룹의 경우 16.33개월로, 정신지체(IQ 69 이하) 그룹의 경우 23.9개월로 현저한 차이가 있었다. 

정상아동그룹에서는 12%만이 언어지연현상이 나타났지만 정신지체의 경우 무려 56%가 15개월 이후에 언어가 시작 되었다. 일반아동의 독립보행 시기는 전원 15개월 이내의 정상범위였으나, 정신지체아그룹은 43%가 15개월 이후로 나타났다. 

자녀가 생후 15개월이 지나도록 말과 걸음마가 시작되지 않으면 지능을 포함한 발달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진단과 조기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박재현 박사는 권고했다. IQ(지능지수)를 크게 동작성 지능과 언어성 지능으로 구분하는데, 말이 늦으면 언어 지능이 늦었고 걸음마가 늦으면 동작성 지능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참고자료 >

정신지체는 지능지수가 70이하 이면서 생활상 적응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다운 증후군 같은 유전적 질환을 비롯하여 다양한 다른 질환 때문에 발생되기도 하지만 정신지체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경증 정신지체의 경우 70%이상이 원인을 알 수 없다.

정신지체 진단을 받는 아동은 1~2%로 우리나라의 경우 통계적인 수치로 계산해 보면 약 50만 명 정도로 중소 도시의 인구수 규모에 해당한다.

한의학에서는 뇌발달 지연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언어지연에 해당되는 어지(語遲), 보행이 또래보다 느린 행지(行遲)로 보고 이에 대한 치료를 서기 610년부터 의학입문, 동의보감 등을 거쳐 현재까지 1,400년 동안 치료해 오고 있다.

현대 의학에서는 지능을 올리는 치료법이 없어 특수교육에 의존하고 있지만 장애의 틀을 벗어나도록 하기보다는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수준이다.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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