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이 겹칠 정도로 포동한 아기를 보고 살이 너무 많이 쪘다느니, 비만은 아니냐느니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 아기는 성인과 달리 통통해도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일까?
부산365mc병원 어경남 대표병원장은 "아기에게 체지방이 많은 이유는 체온조절을 돕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체지방은 체온을 유지하는 일종의 '절연체' 역할을 한다. 실제로 아기의 체온이 낮아질 경우, 체지방이 많이 분포 된 목 뒤나 등을 쓰다듬어주면 체지방 세포가 활발히 움직이면서 체온이 높아진다. 동그랗고 통통한 볼살은 아기가 우유를 먹거나, 무언가를 빨고 있을 때 턱을 안전하게 받쳐주는 역할도 한다. 아기의 귀여운 볼살을 만드는 요소는 바로 '버컬 패드(buccal pad)'다. 이는 피부 및 지방조직이 뺨에 두껍게 자리잡은 것을 일컫는데, 신생아의 연약한 뼈나 근육은 아직 단단히 자리를 잡지 못해 지방이 이를 보조해야 하다보니 이같은 형상으로 발달하게 됐다. 아이의 발목, 배의 체지방도 외부 충격으로부터 아이의 장기와 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겹겹이 쌓여있는 것이다.
간혹 아이가 살이 찌는 것이 두렵다며 열량 섭취를 제한하는 부모들이 있다. 소아비만이 되면 이후 성인이 되어서도 다이어트가 힘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에 대해 어 대표병원장은 "갓 태어난 아기는 짧은 시간 안에 큰 성장을 이뤄나가는 만큼, 단순히 살이 찌는 게 두려워 성인처럼 열량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며 "아기에게는 양질의 영양분 공급이 중요한데, 지방 역시 주요 영양소이자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기가 열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영양이 결핍되면 지방 유전자인 FTO가 망가져 오히려 소아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정서발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