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인 불명의 극심한 두통이 여러 번 반복되는 '군발성두통'은 불안감이 큰 환자일수록 통증 정도가 심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과 손종희 교수,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신경과 박정욱 교수연구팀(한국군발두통레지스트리)은 2016년 9월~2018년 12월 14개 병원에서 군발두통 환자 224명을 '두통영향검사(HIT-6)'으로 분석한 '군발두통 심각성에 영향을 끼치는 임상적 요인 전향적․다기관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환자 대부분인 190명(84.8%)이 군발두통 영향이 심각한 군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불안, 우울, 스트레스가 심해 삶의 질이 낮고 ▲대조군보다 나이가 적으며 ▲군발두통이 일찍 생겼고 ▲한 번 발생했을 때 지속시간이 더 길었고 ▲통증 강도가 세며 ▲눈물, 콧물 등 동반증상의 수도 많았다.

심각군을 대상으로 원인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불안감, 통증 정도가 크거나 나이가 어릴수록 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은 군발두통 심각성 예측 인자로 밝혀졌다. 단 군발두통 발생빈도는 심각성에 영향을 끼치지 않아 만성 환자와 일반 환자의 두통영향점수는 차이가 없었다.
조수진 교수는 "군발두통으로 인해 여러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겪으면 두려움에 관여하는 뇌의 편도체가 활성화돼 불안이 커질 수 있다"며 "불안감이 큰 환자는 실제 군발두통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더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손종희 교수는 "군발두통을 진단받지 못한 개연군발두통 환자의 두통영향점수도 군발두통 환자와 차이가 없어 통증 정도가 군발두통 환자만큼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어릴수록 두통으로 인한 통증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돼 군발두통 조기진단이 중요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른 두통과 달리 군발두통은 통증 발생 시 100% 산소를 15분간 흡입하면 개선할 수 있다. 산소치료는 경제적 부담이 적고, 부작용이 적어 미국, 일본 등에서는 표준 치료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산소치료는 호흡기질환에 보험이 적용되고, 내과, 결핵과,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만 산소처방전 권한이 있다.
조수진 교수는 "군발두통이 산소치료의 적응증으로 포함되고, 신경과 전문의에게 처방전 권한이 부여돼 군발두통 환자가 충분한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자연과학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이자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