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호빈 기자] 대구 모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태어난지 1주일된 신생아를 학대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구 소재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미숙아 학대 제보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게시글에 따르면 간호사는 개인 SNS에 신생아를 배에 앉힌 사진을 올리며 “분조장(분노조절장애) 올라오는 중”이라고 쓰거나, 아이 얼굴 사진을 찍어 올리며 “몇시고. 지금 잠 좀 자라”고 적었다. 또 자신의 근무복을 붙잡은 아이를 향해 “낙상 마렵다(하고 싶다)”라고 했다.
병원은 즉시 해당 간호사를 근무에서 배제, 인사위원회를 통해 사실관계 및 추가피해자 유무 등 조사를 진행했다.
병원 측은 해당 신생아중환자실을 이용했던 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본원 간호사의 개인적 일탈 행위로 발생한 일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신생아중환자실의 모든 의료진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간호사의 개인적 일탈 행위에 대해 가능한 모든 징계 조치를 할 것을 약속한다. 더불어 병원 차원에서의 의료진 재교육과 함께 아기를 위한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세심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접한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는 모든 간호사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간협은 2일 입장문을 통해 “간호사는 환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돌보는 직업적 소명을 지닌 존재이며, 특히 가장 연약한 신생아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번 사건은 간호사 전체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심각한 사안으로,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조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윤리적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만큼,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재발 방지 대책을 정부 및 의료기관과 함께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간호사들의 윤리 교육과 환자 보호 의식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생명을 존중하는 간호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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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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