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두 번 울리는 '뼈 손실·전이'

입력 2020.02.11 09:07

수술 후 여성호르몬 낮추는 치료… 골손실 빠르게 진행시켜

유방암 환자는 '뼈 건강'을 특히 신경써야 한다. 유방암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은 완치가 되지만(5년 생존율 92.7%), 치료 중에 뼈 손실이 생길 수 있고 암세포가 뼈로 전이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뼈가 손실되면 골절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뼈 전이는 생명을 위협한다.

◇여성호르몬 억제 치료, 골밀도 낮춰

유방암 환자의 약 70%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암 재발 위험을 높인다. 그래서 암 수술 후에 혈중 여성호르몬 수치를 감소시켜 '조기 폐경' 상태로 만드는 항호르몬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일부 항호르몬 치료제(아로마타제 저해제 등)는 뼈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안미선 교수는 "유방암은 대다수가 중년 여성 환자인데, 이들은 이미 골밀도가 낮은 상태"라며 "여기에 항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골밀도가 더 낮아져 골다공증까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방암 환자 두 번 울리는 '뼈 손실·전이'
/게티이미지뱅크
유방암 환자들은 뼈 건강을 위해 진단 초기부터 골밀도, 혈중 비타민D 레벨 등을 체크해야 한다. 안미선 교수는 "골밀도 감소가 확인되면 칼슘·비타민D 처방을 하고, 골다공증 상태면 골다공증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이성 유방암 최대 75%가 뼈 전이 경험

뼈 전이도 유의해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65~75%가 뼈 전이를 경험한다. 유방암세포가 혈관·림프관을 타고 뼈로 이동하고, 이동한 암세포가 뼈를 파괴한다. 암 세포가 뼈로 전이되면 뼈 통증, 골절, 신경마비 등이 발생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안진희 교수는 "뼈 전이 합병증은 극심한 뼈 통증이나 골절이 실제로 발생하기 전까지는 모르는 경우가 있다"며 "암 치료와 함께 초기부터 뼈 전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조기 발견해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뼈 전이는 X선 촬영, 뼈 스캔, 컴퓨터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촬영 등으로 진단을 하며, 뼈 전이가 발견되면 뼈 통증, 골절, 신경마비 등 합병증이 생기는 것을 막는 치료제를 투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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