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인을 알 수 없는 허리 통증에 시달려온 주부 이모(44·서울 강서구)씨는 병원을 찾았다. 허리디스크를 예상했지만, 병원은 큰 이상이 없다고 했다. 통증은 계속 됐다. 오래 앉을 땐 물론 골반통까지 찾아와 똑바로 누울 수조차 없게 됐다. 병원을 다시 찾은 이씨는 ‘천장관절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만성요통 15%, 디스크 아닌 천장관절증후군
천장관절은 골반의 다른 이름이다. 엉치뼈와 엉덩이뼈가 연결되는 부위로 척추가 움직일 때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몸의 무게를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관절에 충격으로 인한 손상이 생기게 되는 것을 천장관절증후군이라고 한다.
안양국제나은병원 민경보 원장은 “일반적으로 만성 요통의 주된 원인으로 디스크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천장관절 통증은 만성요통의 약 15%, 전체 골반통증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허리통증을 시작으로 허벅지와 종아리로 뻗는 통증을 동반하며 다리가 저리기 때문에 디스크에 의한 통증과 구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엉뚱한 시술 안 받으려면 정확한 진단 필요
천장관절 증후군은 잘못된 생활자세로 인한 관절의 변형으로 손상이 생기거나, 교통사고·낙상과 같이 골반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진 경우 나타난다. 골프나 야구 등 한 방향으로만 스윙을 하는 운동을 하는 경우에도 발병률이 높다. 임신과 출산 등으로 인한 손상, 노화에 의한 관절의 마모와 퇴행성 손상도 원인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 통증이 가장 심하고, 기상 후 활동을 시작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움직일수록 통증이 더 심해지는 디스크와는 차이가 있다.
천장관절증후군 치료를 위해선 먼저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허리통증과 관련된 질환이라 하면 주로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떠올리기 쉬우나 실제로 요통을 유발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게다가 통증의 원인이 다양하고 환자들마다 통증의 양상도 달라 정확한 진단에 따라 치료법을 찾아야한다.
민경보 원장은 “단순관절의 강직인 경우엔 운동과 물리치료로 관절을 부드럽게 해 통증을 완화하고 약물치료를 함께 시행해 통증과 염증을 줄여줄 수 있다”며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비슷한 증상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통증의 원인을 확실히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