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깨끗하게 만든다는 '세정제', 안구건조증 유발

입력 2018.02.06 09:08

눈물층 균형 깨져 되레 증상 악화

눈세정제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눈세정제〈사진〉를 사용하면 눈이 더 건조해지고, 결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눈세정제는 작은 컵에 5㎖ 정도의 세정제를 담은 뒤 눈과 눈꺼풀 주위를 덮은 채로 눈을 수차례 깜박이면서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눈 안에 있는 화장품 잔여물, 미세 먼지 등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눈을 깜박이는 과정에서 눈에 있는 눈물층의 균형이 깨져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다. 대한안과의사회 최정범 총무이사는 "눈물 제일 아래층에는 눈물이 증발하지 않도록 잡아주는 뮤신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안구 세정 과정에서 뮤신이 씻겨 눈물이 마를 수 있다"며 "눈물에는 면역세포, 항균 성분 등 눈을 보호하는 다양한 이로운 성분도 들어있는데, 이런 성분도 씻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길안과병원 조범진 진료원장은 "안구세정제에 든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은 혈관을 수축해 눈물 분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눈에는 7~10㎕(마이크로리터·액체 한 방울이 50㎕)의 아주 적은 양의 눈물이 있으며, 이 눈물이 오염물질 제거 같은 세정 작용을 하고 있다. 조범진 원장은 "굳이 많은 양의 액체로 눈을 씻어낼 필요가 없다"며 "눈물이 부족한 사람은 인공눈물 한 방울만 넣어주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안구 세정 과정에서 눈꺼풀 피부, 속눈썹 사이 등에 붙어있는 세균·바이러스가 세정제와 함께 섞여 눈 안으로 들어가 결막염 등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최정범 이사는 "안구세정제는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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