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들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낸다. 그런데 사무실 환경 관리에는 소홀하다. 아무렇게나 어질러진 필기도구부터 닦은 지 오래된 책상, 그리고 하루 수백번을 치는 키보드 등은 세균의 온상지가 된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빌딩의 약 40%가 실내 공기의 오염으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사무실에서 세균이 가장 많은 곳을 알아보고, 각각 관리법을 알아본다.
◇책상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의 미생물학자 찰스 거바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무실 책상에서 검출된 세균이 화장실 의자에서 검출된 세균보다 약 400배로 많다. 일주일에 한 번은 책상 위를 소독용 알코올이나 식초물 등을 묻힌 천으로 닦고, 마른 천으로 물기를 제거한다. 책상에 음식을 놓고 먹는 행위는 금물이다.
◇일회용 컵에 꽂아둔 칫솔
칫솔 하나에 많게는 수십억 마리의 세균이 있다. 특히 칫솔은 공동으로 보관하면 칫솔모끼리 맞닿아 각종 구강 세균이 옮아가는데 칫솔 세균은 아무리 물로 씻고 털어도 없어지지 않는다. 소금물에 2~3분 담가 두었다 통풍이 잘 되는 햇빛에 말려 따로 보관하거나 칫솔 살균기를 이용한다.
◇키보드·마우스
영국 소비자단체연합이 런던 사무실의 33개 키보드를 조사한 결과, 자판 틈에서 E콜리와 황색포도상균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발견됐다. 매일 손이 닿는 키보드, 마우스 등은 베이킹소다나 식초물을 이용해 깨끗이 닦아 낸다. 키보드에 비닐 커버를 씌워 키 사이에 먼지나 음식물찌꺼기가 끼지 않게 한다. 특히 비닐 커버는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비닐 커버를 씌우지 않은 키보드는 매일 컴퓨터를 켜기 전 거꾸로 들고 흔들거나 살살 두드려 키 틈의 먼지를 제거한다. 아예 본체와 분리한 뒤 밖으로 들고 나가 먼지를 제거해 준다. 청소가 끝난 뒤에는 키보드용 항균 스프레이를 뿌리면 더욱 효과적이다. 마우스는 일주일에 1~2번 본체와 연결되는 선을 뽑은 뒤 깨끗한 천에 소독용 알코올을 묻혀 꼼꼼히 닦는다.
◇전화기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거바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무실 내에서 가장 많은 세균이 검출된 곳이 전화기의 수화기다. 전화 사용 시 발생하는 열과 침이 세균 번식을 부추기므로 전화 사용 후에는 묻은 침 등을 닦는 습관을 들인다.
◇사무실용 슬리퍼
슬리퍼에는 무좀균을 비롯한 세균과 곰팡이가 많지만 대부분 관리가 소홀하다. 세탁이 가능한 슬리퍼는 일주일에 한 번 세탁하고, 세탁이 불가능한 슬리퍼는 소독용 에탄올을 이용해 바닥을 닦은 뒤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보관도 중요하다. 책상 아래는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아 곰팡이균이나 진드기의 서식처가 되기 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