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동맥경화 유병률 높여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이 중요 폴리코사놀, LDL 잡는 HDL 늘려 쿠바산만 식약처 기능성 인정받아
동맥경화(혈관이 두껍고 딱딱해지는 것)를 유발하는 3대 만성질환인 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의 국내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2016년)에 따르면 최근 6년 새(2010~ 2016년)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각각 26.8%에서 29.1%, 9.6%에서 11.3%, 13.4%에서 19.9%로 늘어났다. 이들 질환에 의해 동맥경화가 악화되면 혈관이 좁아지면서 심장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이나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통계청의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사망 원인 2·3위가 각각 심장질환·뇌혈관질환이었다.
◇동맥경화 예방,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관건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이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이유는 모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과 관련 있다. 고혈압이 있으면 높은 혈압 자체가 혈관을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높은 혈압이 혈중 HDL콜레스테롤(이하 HDL)을 손상시키는 것도 문제가 된다. HDL은 혈관 내피에 쌓여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LDL콜레스테롤(이하 LDL)을 분해하는 '좋은 콜레스테롤'이다.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조경현 교수는 "혈압이 높아지면 HDL이 손상받으면서 LDL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해 동맥경화증을 악화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는 높은 혈당이 직접적으로 동맥경화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혈중 당(糖)에 HDL이 달라붙어 HDL 기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LDL콜레스테롤이 많아지는 것도 원인이된다. 조 교수는 "실제 당뇨병 환자는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이어도 HDL 수치가 낮고, LDL 수치가 높은 경우가 많고 이것이 동맥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말 그대로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문제가 된다. 특히 늘어난 LDL은 혈관 내피 안쪽으로 잘 침투하고, 혈관벽에 오래 머물며 염증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혈관 내벽이 손상되고 아무는 과정 중에 혈관이 점차 딱딱해지고 두꺼워진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인한 동맥경화를 예방하려면 혈압, 혈당 조절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가 적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동맥경화학회는 건강한 혈관을 위해 LDL은 130㎎/㎗ 미만, HDL은 6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혈관벽이 두꺼워지는 동맥경화를 예방하려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해야 한다. 그러려면 평소 꾸준히 운동하고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사진=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그래픽=박상훈 기자
◇금연, 운동, 채소 먹는 식습관이 도움
대한동맥경화학회가 권고한 적정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려면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 HDL의 양이 많아지려면 'LCAT'라는 효소의 역할이 중요한데, 담배를 피우면 이 효소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과식과 스트레스를 최대한 피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운동은 혈관 내부의 지름을 늘려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효과도 낸다. 운동을 하면 혈관 지름이 약 2% 늘어나면서 혈액순환이 1.19배로 향상된다는 독일 라히프찌히대학의 연구결과가 있다.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일본 국립건강영양연구소에 따르면 녹색 채소 잎에 든 클로로필이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마늘·양파 등의 파속(屬) 식물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전을 예방한다고 알려졌다. 과일은 포도·오렌지 등 안토시아닌 성분이 들어간 것을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안토시아닌은 혈관벽의 밀도와 탄력을 높인다.
◇쿠바산 폴리코사놀, 콜레스테롤 수치 낮춰
동맥경화를 예방하기 위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건강기능식품을 챙겨먹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특히 쿠바산 폴리코사놀이 든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 잎과 줄기에 있는 왁스에서 8가지 알코올 성분을 추출해 혼합한 것이다. 시중에는 폴리코사놀이 든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이 나와 있는데, 이중 쿠바산 폴리코사놀만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줌'이라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쿠바국립과학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쿠바산 폴리코사놀을 4주간 매일 20㎎씩 섭취했을 때 총 콜레스테롤이 11.3% 감소하고, LDL이 22% 감소한 반면, HDL은 29.9% 늘어났다. 쿠바산과 미국산 폴리코사놀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도 있다. 국제임상약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11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5주간 한 그룹은 쿠바산 폴리코사놀을, 다른 그룹은 미국산 폴리코사놀을 먹게했다. 그 결과, 쿠바산 폴리코사놀을 먹은 환자는 HDL 수치가 최대 12.5% 높아지고, LDL 수치가 최대 30.2% 낮아진 반면, 미국산 폴리코사놀을 먹은 환자는 LDL 수치가 10% 낮아졌지만, 간 독성을 나타내는 간수치(ALAT)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