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흔히 외출하기 전 자외선을 막기 위해 선크림을 바르는데, 피부뿐 아니라 눈도 보호하기 위해선 선글라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A, B, C로 나뉜다. 자외선C는 가장 강력하지만, 오존층에 모두 흡수된다. 반면 자외선A와 자외선B는 우리 눈의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해 상이 맺히는 망막에까지 도달한다. 이들 자외선은 활성산소를 만들어 눈을 피로하게 하고, 각막 손상·노안·백내장 등 각종 안구 질환을 유발한다.
노안은 수정체가 탄력을 잃고 점점 딱딱해져서 발생한다. 빛이 꺾어지는 굴절력을 조절하는 수정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가까운 곳에 있는 사물이 잘 보이지 않아 일상 중 불편을 겪는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는 질환이다. 혼탁한 수정체가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해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거나, 눈이 부시거나, 빛이 번져 보이거나, 색이 바래 보인다.
노안과 백내장 두 질환 모두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지만, 자외선에 오래 노출될 경우 30대의 젊은 나이에도 안구 질환을 겪게 될 수 있다. 실제로 전 세계 백내장 환자의 20%는 자외선으로 인해 백내장이 발병했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외선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UV400' 인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UV400‘은 눈에 들어오는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렌즈는 선글라스 알을 통해 눈이 보이는 정도인 75~80% 정도의 농도가 적당하다. 선글라스의 색상이 다양해도 자외선 차단 코팅 정도에는 차이가 없다. 다만 너무 짙은 색의 렌즈는 오히려 동공을 크게 만들어 자외선에 더 노출되게 하므로 피한다.
선글라스의 평균 수명은 1~2년 정도다. 오래된 제품은 자외선 차단율이 떨어지므로 적어도 2년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 코팅은 열과 땀 등에 벗겨지기 쉬우므로 사용 후에는 렌즈를 깨끗하게 닦아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은 “자외선의 양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므로, 화창한 날이 아니더라도 야외활동을 할 때는 항상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