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워 쓰러지는 것도 증상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부정맥 위험이 커진다. 부정맥은 심장박동이 정상적인 리듬을 잃고 불규칙적으로 변하는 질환이다. 돌연사로 이어질 위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밤낮 일교차가 커지는 봄에는 가을·겨울보다 심장병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진다고 알려져, 부정맥 증상을 더 유심히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종류에 따라 다른 부정맥 증상을 알아봤다.
◇부정맥, 속도·심각성·원인 따라 종류 다양
부정맥은 크게 '서맥성 부정맥', '빈맥성 부정맥' 두 가지로 나뉜다. 1분당 60회 이하로 천천히 뛰는 것이 서맥성 부정맥, 육체적 활동과 무관하게 분당 100회 이상 뛰는 것이 빈맥성 부정맥이다. 심각성에 따라 '양성 부정맥', '악성 부정맥'으로 나뉘기도 한다. 생명까지 위협하는 치명적인 부정맥이 악성 부정맥인데 ▲심장병을 앓아 심장 기능이 저하된(심부전) 환자이거나 ▲과거 심장마비나 실신을 경험했거나 ▲직계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중 유사한 증상이나 부정맥으로 급사한 사람이 있는 경우 악성 부정맥을 의심할 수 있다.
부정맥은 또 '특발성 부정맥', '속발성 부정맥'으로 나뉜다. 특발성 부정맥은 정상 심장에 갑자기 부정맥이 생긴 것이고, 속발성 부정맥은 심근경색(심장혈관이 막힌 것), 심부전 등 심각한 심장병을 이미 앓고 있던 환자에게 발생한 것이다. 속발성 부정맥은 우선 부정맥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 심부전 환자에게 흔한 속발성 부정맥은 심방세동이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빨리 뛰는 것인데, 뇌경색 위험을 5배 이상으로 높인다.
중앙대병원 심장혈관 부정맥센터 신승용 교수(순환기내과)는 “가슴이 뛰고, 기운이 없고, 어지럽거나, 쓰러지는 증상도 부정맥 때문일 수 있다”며 “증상이 저절로 사라졌다고 방심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종류인지 알려면 '심전도 검사' 기본
부정맥이 발생했을 때, 어떤 종류의 부정맥에 속하는지 알려면 심전도 검사(몸에 장치를 붙여 심장 박동과 관련 수치들을 검사하는 것)를 받는 게 기본이다. 신승용 교수는 "증상의 빈도가 잦지 않거나 지속 시간이 길지 않은 부정맥을 찾으려면, 24시간 생활 심전도(홀터 검사) 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장이 빨리 뛰는 빈맥성 부정맥 환자는 이를 억제하는 약물치료를 주로 한다. 원인 부위가 분명해 이를 제거하면 될 때는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한다.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은 고주파 열에너지로 부정맥을 일으키는 전기전달 통로 일부를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돌연사 위험이 높은 부정맥 환자인데, 원인 부위를 완벽히 제거하기 어려운 상황이면 제세동기(정상 심장박동으로 되돌리기 위해 심장에 전기충격을 전달하는 장치)를 이식하고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어지럼증, 실신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서맥성 부정맥 환자에게는 인공 심장박동기를 이식해 서맥으로 쓰러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