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몸 움직이지 못해 혈전 잘 생겨… 노년층, 예방 체조 수시로 해야
심부정맥혈전증은 장시간 비행이나 운전을 할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좁고 불편한 공간에서 장시간 몸을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한국심초음파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0만명의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환자가 발생한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 혈전이 생기면 혈액순환이 잘 안 돼 허리나 발에 통증이 생긴다. 혈전이 폐나 심장 혈관을 막으면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일본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차량 내에서 대피 생활을 하던 50대 여성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에 의한 '폐혈전색전증(혈전이 폐혈관을 막아 생기는 질환)'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해억 교수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환자는 이 외에도 혈전에 의한 각종 합병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있다"며 "장시간 비행이나 운전을 할 때 꾸준히 체조를 하는 것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체조〈그래픽〉는 전신 근육을 움직이는 간단한 운동법이다. 근육을 움직이면 혈관과 림프관이 수축·이완을 반복해 혈전이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가 점차 녹아 없어져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발생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정해억 교수는 "체조는 이동 중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하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특히 노인들은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체조를 수시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