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는 녹내장, 74%가 '우연히 발견'… 해결책은?

입력 2016.09.27 07:00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으로 인해 시야결손 및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병이다. 녹내장은 40대 이상 연령층 50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 안과 질환으로, 전체 실명 원인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기도 하다. 하지만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병을 놓치기 쉽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황영훈 교수의 도움으로 녹내장의 특징,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햇빛을 가리고 있는 여성
녹내장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사진-헬스조선 DB

◇급성 녹내장, 두통·구토 유발
녹내장은 진행 속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급성 녹내장은 전체 녹내장의 약 10%를 차지하며, 안압이 급속도로 높아져 시력 감소, 두통, 구토,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만성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파괴됨에 따라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이 때문에 말기에 증상을 발견해 실명에 이르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다양한 녹내장 중에서도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정상 안압 녹내장’이다. 정상 안압 녹내장의 경우 다른 녹내장과 달리 별다른 증상이 없고, 말기가 될 때까지 시력이 정상일 수도 있다.
정상 안압 녹내장이란 안압이 통계적으로 정상 범위 내에 있는 상태에서 다른 동반 이상 없이 발생하는 녹내장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녹내장의 약 70-80%의 비중을 차지한다. 실명 비율은 5% 미만으로 매우 낮은 편이지만 급성 녹내장에 비해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 발견이 어렵다. 정상 안압 녹내장이 발생할 경우, 환자의 약한 시신경을 고려해 안압을 더욱 낮추는 치료를 시행한다.

◇녹내장 74%가 우연히 발견돼… 정기검진 필수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차적으로 약해지는 질환이지만 발생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 다른 증상으로 인한 병원 방문 등 우연한 기회에 발견이 되곤 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제 녹내장의 진단 경로는 ‘안과에서 우연히 발견한 경우’가 74%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건강검진에서 발견한 경우(12%)’, ‘녹내장 관련 증상 때문에 발견한 경우(11%)’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따라서, 본인이 느끼는 증상과 상관 없이 40세 이상은 연 1회 녹내장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시력이 떨어지거나 시야가 흐릿해져 답답함을 느껴지는 경우는 이미 녹내장이 상당 부분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녹내장 있으면 실명 위험 높을까?… '조기 발견만 하면 걱정 없어'
환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 여부 및 진행 속도이다. 실제 녹내장으로 인해 실명에 이르는 경우는 크게 다음과 같다. 첫째, 녹내장의 종류 자체가 폐쇄각 녹내장, 신생혈관 녹내장, 염증에 의한 녹내장 등 치료가 어렵고, 여러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이른바 '독한 녹내장'인 경우, 둘째, 발병 초기에 진단을 받지 못해 뒤늦게 발견한 경우, 셋째, 발견 이후 녹내장 치료 및 검사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경우이다. 하지만 ‘독한 녹내장’이라 하더라도 조기에 잘 발견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시력을 잘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녹내장은 많은 안질환 중에서도 조기발견 및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 레이저, 수술, 생활습관 관리 등으로 치료
녹내장의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 레이저, 수술, 생활 습관 관리 등이 있다. 이 중 약물, 레이저, 수술적 치료는 안압을 낮추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때 안압을 낮추는 이유는 녹내장으로 인한 시신경 파괴를 지연시킴으로써 시야 손실을 늦출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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