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장년층의 척추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척추 질환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척추디스크'다. 그런데 최근 중장년층 척추관 협착증 환자가 척추디스크 환자수를 추월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50세 이상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지난 2010년 84만 9000명에서 2014년 131만 7000여 명으로 약 55.1% 증가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하면 척추디스크 환자보다 약 11만 명 많은 수치다.
척추관 협착증이란 척추를 둘러싼 인대나 뼈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척추관이 신경이 있는 방향으로 증식하거나 두꺼워져 척추 신경이 지나가야 할 공간을 압박해 허리통증이나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 척추 디스크가 평소 잘못된 자세나 갑작스러운 상해 등으로 발생하는 것과 달리, 협착증은 노화와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고,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걷는 도중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걷다가 휴식하는 것을 반복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생한방병원 박상원 원장은 "척추뼈가 비뚤어진 상태로 지속적인 압박을 받으면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눌려 찌그러지면서 벌어진 쪽으로 밀려 나오게 된다"며 "결국 디스크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탈출하면 신경을 압박해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장년층의 올바른 척추 관리를 위해서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시작하는 시기에 맞춰 매년 정기적으로 척추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척추검진은 X-ray, CT, MRI 등의 검진 장비를 통해 시행한다. X-ray는 척추 전체모양을 관찰할 수 있는 장비로 척추측만증, 척추분리증, 척추불안정성 여부를 확인하는데 쓰인다. 하지만 질환의 정확한 부위나 진행 정도를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어 디스크 질환이 의심된다면 CT나 MRI를 통해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CT 촬영은 척추뼈의 가로 단면을 부분별로 확인할 수 있어 뼈와 관절, 디스크 표면의 석회화나 퇴행성 변화를 판단하는데 효과적이다. 박상원 원장은 "영상 기기 판독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의 상태에 따라 척추전문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만일 검진 결과 질환까지 진행된 상태가 아니라도 나쁜 습관이나 나쁜 자세를 개선해 척추 질환을 미리 예방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