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환자 이송 중 원격 처치… 한자리서 시술·수술 진행

입력 2015.12.15 04:00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
병원장이 심부전 치료 名醫… 고속도로 인접, 접근성 '장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 한성우(오른쪽) 교수가 협심증 환자의 좁아진 혈관을 스텐트로 넓히는 시술을 하고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 한성우(오른쪽) 교수가 협심증 환자의 좁아진 혈관을 스텐트로 넓히는 시술을 하고 있다./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제공
심장혈관이 막히거나 늘어져 심혈관 질환이 생기면 혈관을 통해 카테터(가는 관)를 넣어 스텐트를 이식한다. 이게 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면 수술을 한다. 최근 심혈관 질환 치료의 트렌드는 이 둘을 합친 하이브리드 수술이다. 2012년 개원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병원을 설계할 때부터 모든 심장수술실을 하이브리드 수술실로 준비했다. 한성우 심장혈관센터장(순환기내과)은 "고령이거나 다른 질병을 함께 가지고 있는 환자를 의사 한 명이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아무리 전문가라도 위험할 수 있어 개원 초기부터 순환기내과·외과·흉부외과·영상의학과의 협진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심부전 치료 업그레이드 한 병원장

유규형 병원장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새로운 심부전 치료제 임상시험을 할 때 가장 먼저 찾을 만큼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의사다. 고혈압 약 중 하나인 베타차단제(교감신경을 차단해 심장이 뛰는 힘을 약하게 하는 약)를 심부전 환자에게 쓰는 치료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유 병원장이 이 치료법을 국내에 도입한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심부전 환자에게 베타차단제를 쓰는 것은 오히려 심장의 기능을 더 떨어뜨릴 수 있어 금기시됐다. 하지만 유 병원장은 선진국에서 발표되는 연구결과를 국내 실정에 맞게 발전시켰고, 현재 이 치료법은 심부전 치료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 한성우 교수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처럼 보이던 환자의 심장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일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119 응급처치 돕는 '스마트 의료지도 시스템' 적극 활용

급성 심정지 환자의 경우 골든타임(3~4분 이내)에 처치를 시작해야 후유증 없이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소방방재청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응급구조대가 스마트폰으로 보호자에게 적절한 대처를 시키면서 시간을 벌고 도착 후에는 웨어러블 카메라를 이용해 지역 거점 병원의 의사가 직접 환자의 상태를 살피게 하는 '스마트 의료지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동탄성심병원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한성우 교수는 "우리 병원은 화성, 오산, 평택, 안성 등 경기 남부권의 광범위한 지역을 담당한다"며 "그만큼 이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병원으로 올 때까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치료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환자가 발생한 바로 그 지점에서 의사가 직접 처치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또 환자가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환자의 상태 변화를 의사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기 때문에 응급실에서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심장질환 최종 병원 목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한 빠른 대처로 이 병원 심장혈관센터를 찾는 환자 수는 2년 새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경부고속도로 기흥동탄IC에서 1.5㎞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경기 남부권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한성우 교수는 "심부전 치료의 최고 병원의 위상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하이브리드 수술

스텐트 삽입 시술과 혈관 우회 수술을 한 곳에서 하는 것으로 환자를 옮길 필요가 없어 긴급한 상황에서 빨리 대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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