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포커스] 섬광증

이 환자가 겪었던 '눈앞에 빛이 번쩍거리는 증상'은 섬광증(閃光症)이다. 형광등이 갑자기 켜지거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듯한 섬광이 보인다. 섬광증은 지속되는 경우가 별로 없이 단발적으로 생기기 때문에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실명을 유발하는 망막박리의 증상일 수 있다.
망막박리는 원래 망막과 단단히 붙어있던 유리체(눈 안쪽의 빈 공간을 채우고 있는 투명한 조직)의 뒤쪽 부분이 노화·염증·눈 외상·고도근시 등으로 인해 망막에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떨어진 망막을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수술을 해야 하는 안과 응급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망막박리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만9800여 명으로, 해마다 1000여 명씩 늘고 있다. 그러나 망막박리의 증상인 섬광증은 잠깐 나타났다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고, 섬광증을 겪더라도 시력이 대부분 보존돼 있어서 환자가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방치하다가 너무 늦게 병원을 찾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일단 섬광증이 한 번이라도 나타났다면 빨리 안과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망막이 박리된 채로 시간이 경과할 경우 영구적인 시세포 손상이 야기되어 수술을 하더라도 시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망막박리는 발병 후 적어도 일주일 이내에는 수술을 해야 치료 결과가 좋다. 망막박리는 일반 의원급에서도 충분히 진단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할 경우에는 큰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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