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토크 대한당뇨병학회 최문기 회장
인슐린 기능 좋아져, 혈당·혈압·지질 개선
식습관·운동으로 관리… 약만 의존해선 안 돼

대한당뇨병학회 최문기 회장(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사진)은 당뇨병을 심뇌혈관 질환으로 가는 '도미노'의 첫 블럭으로 비유했다. 당뇨병으로 혈당이 높아지면 눈의 망막, 신장, 발 등이 망가지는 것은 물론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합병증이 생기고 결국 심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최문기 회장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55%는 고혈압을, 80%는 이상지질혈증을 갖고 있다. 또 당뇨병 환자의 50~70%가 심뇌혈관으로 사망한다. 우리나라 사망률 1위는 암이고 심혈관 질환이 2위, 뇌혈관 질환이 3위다.
인슐린 분비 기능이 망가져 생기는 당뇨병의 가장 큰 원인은 비만이다. 비만은 당뇨병뿐 아니라 이상지질혈증, 고혈압의 원인이 되고 치료도 어렵게 만든다. 최 회장은 "당뇨병 환자는 비만을 포함한 통합관리가 필수지만, 환자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한당뇨병학회 조사 결과, 국내 당뇨병 환자 중 혈당·혈압·지질(LDL 콜레스테롤)을 모두 권장 수치 미만으로 잘 관리하고 있는 환자는 6.5%에 불과했다.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환자는 26.3%, 정상 혈압을 유지하는 환자는 51.2%였다. 비만인 사람은 혈당, 혈압 조절이 더 힘들어 혈당, 혈압, 지질을 제대로 관리하는 비만 환자는 5.6%로, 비만하지 않은 환자(7.3%)보다 적었다.
최 회장은 "젊은 사람일수록 혈당 관리가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혈당조절 목표에 도달한 60대는 25.6%, 70대 이상은 33.7%였지만 30대 환자는 22.4%, 40대는 19.9%였다. 특히 30대 남성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혈압을 정상범위로 조절하는 비율이 10.3%, 46.7%에 불과했다. 최문기 회장은 "한창 사회생활을 적극적으로 해야 할 30대 남성에게 당뇨병이 생기면 사회생활, 당뇨병 관리 중 하나는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회장이 당뇨병 환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ABC 관리법이다. ABC는 당화혈색소(A1c, 당분과 결합된 헤모글로빈), 혈압(Blood pressure), 콜레스테롤(Cholesterol)의 영어 첫 글자다. 최 회장은 "여기에 식습관(Diet), 운동(Exercise)을 합해 ABCDE를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약에만 의존하는 관리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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