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癌 환자 사망률 높인다

입력 2014.04.30 09:13

시드니대 연구팀, 20년 추적 조사
중증일 경우 증상 없는 환자의 3배

산소양압기(몸속에 산소를 넣어주는 기계)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고 있는 모습 사진
산소양압기(몸속에 산소를 넣어주는 기계)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고 있는 모습.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수면무호흡증이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해 암 환자의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15일자 미국수면의학회지에 실렸다. 호주 시드니대학교 간호대학 연구팀이 397명을 대상으로 1990년부터 20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다. 연구 대상 중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98명, 중증 수면무호흡증(1시간당 숨이 10초 넘게 멈추는 횟수가 15회 이상) 환자는 18명이었다.

연구 기간 중 125명에게 암이 생겨 39명이 사망했는데, 중증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암 환자가 증상이 없는 암 환자보다 사망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증과 암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팀은 중증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8배 높다고 밝혔다.

세포의 산소 부족은 암 원인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1931년 노벨의학상을 받은 독일의 생화학자 오토 바르부르크 박사는 "인체 세포는 산소가 부족하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암으로 변한다"고 주장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세포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암 사망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

잠을 자는 도중에 일시적으로 기도가 막혀 호흡이 멈추는 증상을 말한다. 10초 이상 숨이 멎는 증상이 1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날 때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15회 이상이면 중증이다. 비만 때문에 기도가 좁아져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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