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형·O형 사이 O형 아이 가능한가요?”… 직장인 커뮤니티서 논란, 따져봤다

입력 2024.07.05 13:43
신생아 사진
AB형과 O형 부부 사이에서 O형이 태어나면 시스AB형일 가능성이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AB형과 O형 부부 사이에 O형 아이가 태어났다는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친자 검사 하자니 이혼하자는 아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의 아내가 최근 아들을 출산했는데 혈액형이 O형이라고 밝혔다. AB형인 아내와 O형인 글쓴이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O형 아들이 나오자 A씨는 친자 검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아내는 격분해 “날 뭐로 보느냐. 너무 치욕스럽다. 네 아이 맞다. 이럴 거면 이혼하자”라고 말했다. A씨는 “네가 AB형이라서 절대로 O형이 나올 수가 없다. 아이가 바뀐 거 같다'고 하는데도 말이 안 통한다"라며 누리꾼의 조언을 구했다.

부모가 각각 AB형과 O형일 경우 자녀의 혈액형은 A형 또는 B형으로 나온다. AB형 부모가 A와 B 유전자를, O형 부모가 O 유전자를 각각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물게 AB형과 O형 사이에서 O형이 태어나기도 한다. ABO식 혈액형의 돌연변이인 시스AB(Cis AB) 혈액형이 있기 때문이다.

시스AB는 AB형의 부모 중 어느 한 쪽으로부터만 AB형의 혈액유전자를 받아 형성된 특이한 혈액형이다. 유전자가 A와 B 두 가닥으로 나눠 있어야 하는데, 한쪽에 몰려 있어 일어나는 돌연변이다. A와 B가 나뉜 정상적인 AB형과 달리 시스AB는 한 줄에 몰려 나머지 한쪽은 빈 상태가 된다. 따라서 빈 쪽은 O가 되고, AB형과 O형 사이에서 O형이 태어나는 것이다.

시스AB는 1929년 프랑스에서 AB형 어머니와 O형 아버지 사이에 O형 자녀가 태어난 사례를 기점으로 연구가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1968년 처음 보고됐으며, 전 세계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고되는 특이 혈액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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