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꿀맛’ 같은 맥주 한 잔… 절대 마시면 안 되는 사람은?

입력 2023.12.07 20:30
맥주
술을 마시면 잠에 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줄지만, 숙면을 취하지 못해 더 피곤해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퇴근 후 또는 자기 전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이 당기곤 한다. 스트레스가 많아 잠이 잘 안 오는데 술을 마시면 숙면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불면증은 물론 통풍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빨리 잠들 수 있지만… 불면증 유발

불면을 해결하기 위해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맥주가 불면을 악화시킬 수 있다. 술을 마시면 빨리 잠들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알코올이 몸에 들어오면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가 활성화된다. 이로 인해 신체가 이완·진정되는 동시에 여러 활동 또한 억제된다. 하지만 취침으로 이어지는 시간만 줄여줄 뿐, 실제 숙면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는 수면의 질까지 떨어진다.

몸에 흡수된 알코올은 음주 후 6시간 정도가 지나야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각성을 일으켜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상태를 만든다. 가바로 인해 이완된 기도 근육은 코골이·수면무호흡증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은 수면장애로도 이어진다. 수면 리듬에도 문제가 생긴다. 잠들기 직전에 술을 마실 경우, 알코올이 수면을 관장하는 뇌 시상하부의 기능을 불규칙하게 한다. 얕은 잠(렘수면) 시간이 늘어나는 반면, 깊은 잠(논렘수면) 시간은 줄어든다.

◇수면 습관 개선이 우선

술을 마시는 목적이 ‘숙면’이라면 술에 의존하지 말고 수면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잠들기 최소 두 시간 전에는 음식, 특히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말고, TV와 스마트폰을 꺼두도록 한다. 커피와 담배 또한 가급적 삼가며, 실내 온도는 평소보다 약간 낮게 조절하는 게 좋다. 실내 온도가 높으면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또한 주말에 몰아서 자거나 과도한 낮잠을 자는 습관 역시 고쳐야 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도 해결되지 않으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통풍 환자, 맥주 섭취 자체를 삼가야

통풍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 전뿐 아니라 맥주 마시는 것 자체를 피하는 게 좋다. 통풍은 체내 ‘요산(오줌에 들어있는 유기산)’이라는 찌꺼기가 과도하게 쌓여 결정을 만들어 염증성 관절염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술, 고기에는 ‘퓨린’이라는 성분이 많은데, 몸에서 사용된 후 요산을 남기기 때문에 통풍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통풍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남성은 여성보다 근육이 크고 세포가 많아 몸의 기본 요산 생성량이 많고, 콩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여성호르몬이 없기 때문이다. 통풍 증상은 엄지발가락, 발등에 잘 나타난다. 1년에도 여러 차례 증상이 나타나고, 만성이 되면 관절 변형이 올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