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8년 31만명에서 2022년 40만명으로, 4년만에 9만명이나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그러나 전문가들은 숨은 환자들까지 하면 더 많을 것으로 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흔히 비만한 사람에게 많이 생기는데, 우리나라에는 특이하게 정상체중에도 지방간 소견을 보이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비비만자 중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약 19%로, 대한간학회에서 우리나라 비비만 인구 5명 중 1명은 지방간이 동반돼 있을 수 있다고 발표했을 정도. 비만하지 않으니, 지방간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지 못한다. 게다가 대표적인 침묵의 장기 '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보니 증상도 거의 없다.
이렇게 숨은 지방간 환자에게 매우 위험한 시즌이 찾아왔다. 바로 송년회 일정으로 가득 차는 ‘연말’이다. 이미 간에 지방이 끼어있는 사람이 술을 마시면 간에 좋을리 만무하다. 꼭 마셔야 한다면 1주일에 소주 1병 이내로만 마시는 게 좋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대사질환 합병증 줄줄이 나타난다는 '경고등'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이나 약, 간염 등으로 간 질환이 없으면서 간 무게의 5% 이상 지방이 낀 상태를 말한다. 탄수화물 등 과도한 영양성분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남은 에너지원을 나중에 쓰려고 간에 지방 형태로 저장한다. 저장한 지방을 쓰지도 않았는데, 계속 과도한 에너지원을 섭취하면 간에 지방이 쌓여간다. 처음엔 괜찮다. 그러나 지방이 오랜 시간 간에 껴있으면, 염증을 만들어 점점 간을 망가뜨린다. 지방간이 지방간염이 되고, 지방간염이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된다. 지방간에서 멈추면 정상 간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넓은 범위에 걸쳐 간세포가 딱딱해지는 중증 간경화로 넘어가면 아예 정상으로 돌아올 수 없다. 게다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이 과도한 영양성분 섭취인 만큼 비만 등 대사질환 합병증 발병 위험도 올라간다. 실제로 대한간학회가 2021년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6배, 제2형 당뇨병이 2.2배, 만성 콩팥병이 1.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곧 대사질환으로 각종 건강 이상이 줄줄이 나타날 것이라는 경고등으로도 볼 수 있는 것.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데 술을 마신다면 당연히 간 건강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될 땐 혈중 중성 지방 수치가 높아지고, 중성지방은 간에 잘 축적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고혈압 있거나 비만하다면 간 건강 한번쯤 확인해 봐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일단 뚜렷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간혹 우측 상복부에 담이 걸리는 느낌이나 기분 나쁘게 불편한 느낌 정도만 나타난다. 만성 피로,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을 뿐 꼭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용균 교수는 "혈액검사에서 지속해서 간효소수치가 높게 나오거나, 당뇨병이 있거나, 비만하거나, 고지혈증이 있거나, 고혈압이라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지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고 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금주가 정답… 꼭 마셔야 한다면 1주일에 1병 이내 지켜야
술은 간에 지방이 꼈든 끼지 않았든 마시지 않는 게 가장 좋다. 그래도 1년을 마무리하는 송년회 자리인지라 술을 안 마시긴 어렵다면 적어도 국제기구에서 밝히고 있는 권장 음주량은 지키는 것이 좋다. 조용균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일반인 기준으로 1주일에 남성은 소주 3병(알코올 210g), 여성은 소주 2병(알코올 140g)까지만 마시는 게 적정 음주량이라고 알려져 있다"고 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더 적게 마셔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코호트연구소 연구팀이 섬유화점수가 낮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5만 9000여명을 대상으로 어느정도 음주가 간 섬유화를 악화하는지 확인했다. 연구팀은 중등도 음주를 여성은 매일 10~20g, 남성 10~30g 알코올을 마시는 것으로, 가벼운 음주는 1~9.9g 마시는 것으로 정의했다. 다시 말해 가벼운 음주는 1주일 동안 소주 1병 이내로 마신 것이다. 연구팀 분석 결과, 술을 아예 안 마신 그룹보다 중등도 음주를 한 사람은 간 섬유화 진행이 FIB-4 점수로는 1.29배, NAFLD 섬유화 점수로는 1.31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벼운 음주를 한 사람은 술을 안 마신 사람과 큰 차이가 없었다.
물론 안 마실 수 있다면 아예 안 마시는 게 가장 좋다. 대한간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여러 연구 분석 결과 중등도 이하 음주도 간 섬유화를 악화하고, 간 내 지방량을 늘린다고 밝히고 있다.
◇4~6주 금주하고, 운동해야
간은 다행히 중증 간경화로 넘어가지 않는다면 스스로 정상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 조용균 교수는 "간은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항섬유활동을 지속하므로, 중증 간경화로 넘어가지 않았다면 적절한 금주, 생활 습관 교정으로 간 건강을 되돌릴 수 있다"고 했다. 송년회 때 술을 많이 마셨더라도 4~6주 정도 금주로, 술로 쌓인 간 속 지방을 뺄 수 있다. 생활 습관도 바꿔야 하는데, 하루 400~500kcal를 덜 먹고, 탄수화물 섭취 비율은 65% 미만이 되도록 한다. 운동도 매우 중요하다. 일주일에 3번 이상 최소 30분 중등도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운동은 최소 3개월 꾸준히 해야지만, 간 속 지방 함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 달 미만 운동하면 지방간 제거 효과는 전혀 없었다.
이렇게 숨은 지방간 환자에게 매우 위험한 시즌이 찾아왔다. 바로 송년회 일정으로 가득 차는 ‘연말’이다. 이미 간에 지방이 끼어있는 사람이 술을 마시면 간에 좋을리 만무하다. 꼭 마셔야 한다면 1주일에 소주 1병 이내로만 마시는 게 좋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대사질환 합병증 줄줄이 나타난다는 '경고등'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이나 약, 간염 등으로 간 질환이 없으면서 간 무게의 5% 이상 지방이 낀 상태를 말한다. 탄수화물 등 과도한 영양성분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남은 에너지원을 나중에 쓰려고 간에 지방 형태로 저장한다. 저장한 지방을 쓰지도 않았는데, 계속 과도한 에너지원을 섭취하면 간에 지방이 쌓여간다. 처음엔 괜찮다. 그러나 지방이 오랜 시간 간에 껴있으면, 염증을 만들어 점점 간을 망가뜨린다. 지방간이 지방간염이 되고, 지방간염이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된다. 지방간에서 멈추면 정상 간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넓은 범위에 걸쳐 간세포가 딱딱해지는 중증 간경화로 넘어가면 아예 정상으로 돌아올 수 없다. 게다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이 과도한 영양성분 섭취인 만큼 비만 등 대사질환 합병증 발병 위험도 올라간다. 실제로 대한간학회가 2021년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6배, 제2형 당뇨병이 2.2배, 만성 콩팥병이 1.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곧 대사질환으로 각종 건강 이상이 줄줄이 나타날 것이라는 경고등으로도 볼 수 있는 것.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데 술을 마신다면 당연히 간 건강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될 땐 혈중 중성 지방 수치가 높아지고, 중성지방은 간에 잘 축적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고혈압 있거나 비만하다면 간 건강 한번쯤 확인해 봐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일단 뚜렷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간혹 우측 상복부에 담이 걸리는 느낌이나 기분 나쁘게 불편한 느낌 정도만 나타난다. 만성 피로,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을 뿐 꼭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용균 교수는 "혈액검사에서 지속해서 간효소수치가 높게 나오거나, 당뇨병이 있거나, 비만하거나, 고지혈증이 있거나, 고혈압이라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지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고 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금주가 정답… 꼭 마셔야 한다면 1주일에 1병 이내 지켜야
술은 간에 지방이 꼈든 끼지 않았든 마시지 않는 게 가장 좋다. 그래도 1년을 마무리하는 송년회 자리인지라 술을 안 마시긴 어렵다면 적어도 국제기구에서 밝히고 있는 권장 음주량은 지키는 것이 좋다. 조용균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일반인 기준으로 1주일에 남성은 소주 3병(알코올 210g), 여성은 소주 2병(알코올 140g)까지만 마시는 게 적정 음주량이라고 알려져 있다"고 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더 적게 마셔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코호트연구소 연구팀이 섬유화점수가 낮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5만 9000여명을 대상으로 어느정도 음주가 간 섬유화를 악화하는지 확인했다. 연구팀은 중등도 음주를 여성은 매일 10~20g, 남성 10~30g 알코올을 마시는 것으로, 가벼운 음주는 1~9.9g 마시는 것으로 정의했다. 다시 말해 가벼운 음주는 1주일 동안 소주 1병 이내로 마신 것이다. 연구팀 분석 결과, 술을 아예 안 마신 그룹보다 중등도 음주를 한 사람은 간 섬유화 진행이 FIB-4 점수로는 1.29배, NAFLD 섬유화 점수로는 1.31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벼운 음주를 한 사람은 술을 안 마신 사람과 큰 차이가 없었다.
물론 안 마실 수 있다면 아예 안 마시는 게 가장 좋다. 대한간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여러 연구 분석 결과 중등도 이하 음주도 간 섬유화를 악화하고, 간 내 지방량을 늘린다고 밝히고 있다.
◇4~6주 금주하고, 운동해야
간은 다행히 중증 간경화로 넘어가지 않는다면 스스로 정상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 조용균 교수는 "간은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항섬유활동을 지속하므로, 중증 간경화로 넘어가지 않았다면 적절한 금주, 생활 습관 교정으로 간 건강을 되돌릴 수 있다"고 했다. 송년회 때 술을 많이 마셨더라도 4~6주 정도 금주로, 술로 쌓인 간 속 지방을 뺄 수 있다. 생활 습관도 바꿔야 하는데, 하루 400~500kcal를 덜 먹고, 탄수화물 섭취 비율은 65% 미만이 되도록 한다. 운동도 매우 중요하다. 일주일에 3번 이상 최소 30분 중등도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운동은 최소 3개월 꾸준히 해야지만, 간 속 지방 함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 달 미만 운동하면 지방간 제거 효과는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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