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슬픈 ‘미각 노화’, ‘이것’ 감소가 원인

입력 2022.05.30 20:00
노인이 음식을 바라보는 모습
나이가 들면 미세포와 함께 침 분비 또한 줄면서 전처럼 맛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가 들면 전처럼 음식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감각과 마찬가지로 미각 역시 노화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는 변화지만, 시각·후각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다보니 늦게 인지하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맛을 느끼는 미뢰(味蕾)의 미세포는 대부분 3000~1만개 수준이다. 그러나 40·50대에 접어들면 점차 감소·퇴화하고, 미각도 무뎌진다.

나이가 들어 침 분비가 줄어드는 것 또한 미각이 저하되는 원인 중 하나다. 침은 음식을 용해하고 작은 분자로 만들며, 혀의 미세포 내 감각 수용기가 이를 단맛, 짠맛, 쓴맛, 신맛 등 여러 가지 맛으로 감지한다. 고령자의 경우 침 분비가 감소하면서 이 같은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 변화에 의해 침이 마르고 입안이 쓰리거나 화끈거리는 미각 장애를 겪기도 한다. 이밖에도 심한 스트레스, 우울증이 있을 경우 침 성분이 일시적으로 변해 맛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기운이 없거나 아플 때 입이 쓰고 입맛이 없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미각을 건강하게 오래 유지하려면 아연이 풍부한 조개류나 무 잎, 파슬리 등 녹황색 채소를 챙겨먹는 게 좋다. 반면 가공식품, 패스트푸드와 같이 맛이 획일화된 음식은 피해야 한다. 이 같은 음식에는 아연 흡수를 방해하는 식품 첨가물이 들어 있을 수도 있다. 카페인, 니코틴과 맵고 짠 음식 또한 미세포를 파괴하고 맛 감별 능력을 둔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도록 한다.

식습관과 별개로 약 복용이나 구강청정제 사용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진통제를 자주 복용할 경우 감각 신경에 내성이 생겨 미각이 감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진통제 복용을 자제하고, 평소 미각에 좋은 아연과 비타민B12 등이 함유된 종합 비타민제를 먹도록 한다. 구강청정제의 경우 제품 속 알코올 성분이 미뢰 세포나 미각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적은 양을 희석해서 사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