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 퇴화하는 미각… ‘이 맛’에 둔해지는 게 신호

입력 2023.12.09 08:00
식사하는 노인
나이가 들면 미각 기능이 퇴화하며 짠맛에 둔감해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 몸 곳곳의 기능이 퇴화한다. 혀도 세월을 피해가치 못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미각이 둔해져 젊을 때보다 맛을 덜 느끼게 된다. 특히 짠맛에 둔감해진다.

혀에는 맛을 느낄 수 있는 8000개의 미각세포가 존재한다. 보통은 45세 전후로 그 수가 감소하며 미각이 둔해지는데, 특히 짠맛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게 된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과거보다 싱겁게 느껴져 소금을 더 치기 쉽다. 실제로 인제대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에 소금을 2g 이상 섭취하는 사람의 비율은 20대보다 70대에서 7배나 컸다.

나이가 들면 침샘 기능이 떨어져 침 분비량이 주는데, 이 역시 미각 둔화에 영향을 미친다. 침은 치아가 씹은 음식물의 맛을 혀에 퍼뜨리는 역할을 한다. 이에 침이 부족하면 입안의 음식물과 침이 제대로 섞이지 않아, 미각세포를 잘 자극하지 못한다. 결국, 적은 양으로도 미각을 자극할 수 있는 짠 음식을 찾게 된다.

만성질환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이 미각세포 기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당뇨병, 고혈압, 관절염 등의 약은 미각세포의 재생에 중요한 영양소인 아연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 이들 약을 오래 복용해 아연이 부족해지면 미각세포 재생이 느려지게 된다. 노화로 이미 둔해진 미각에 아연 결핍까지 겹치면 예전처럼 맛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노인들은 본인의 나트륨 섭취량이 과도하지 않은지 늘 신경 써야 한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고협압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키운다는 건 학계에서 널리 인정받은 사실이다. 물론 나트륨 섭취량이 사망률과 관련 없다는 연구 결과가 올해 국내에서 발표되긴 했지만, 이로부터 나트륨을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결론이 도출되진 않는다. 이 연구의 핵심은 체내 나트륨 농도를 낮춰주는 칼륨을 잘 섭취하는 게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총 사망률을 낮춘다는 데 있다. 실제로 해당 논문에서도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관 경직도와 혈압이 높아지고, 콩팥 기능이 떨어진다’는 말이 언급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나트륨 섭취 권고량은 2g이고, 미국심장학회 권고량은 2.3g 이하다. 기준 이하로 먹는 게 건강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