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환자의 30%가 방사선치료를 받습니다. 방사선치료는 암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치료 과정 중 겪는 부작용도 무시하기 힘든데요. 구토, 탈모 같은 신체적 증상 외에 인지기능저하나 심리 변화 같은 정신적 증상과 관련된 부작용도 잘 살펴야 합니다. 한국정신종양학회에 게재된 관련 논문의 내용 소개해드립니다.
오늘의 암레터 두 줄 요약
1. 방사선치료 후 심리적 문제를 겪는 환자 많습니다.
2. 세로토닌 조절제 쓰거나, 상담치료 받아보세요!
정상세포 손상돼 신경·심리 문제 유발
방사선치료는 높은 에너지의 방사선을 암세포에 쫴 암 크기를 줄이거나 암을 없애는 치료 방식을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암세포 주변의 정상세포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상세포 기능이 떨어지면서 여러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논문을 통해 “방사선치료 후 겪는 신경·심리적 부작용은 항암치료나 수술치료 후 겪는 부작용에 비해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며 “방사선치료의 심리적 부작용에 대한 추가 연구가 많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최대 80%가 피로감 겪어… 우울이나 자존감 저하도”
김선미 교수는 “방사선을 쬐는 부위, 환자의 상태, 암 종 등에 따라 나타나는 부작용이 조금씩 다르다”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겪는 신경·심리적인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두경부암이나 뇌종양 방사선치료 후에는 환자의 80% 이상이 사고력이나 기억력 감퇴 같은 인지기능장애로 인한 우울·불안을 겪는다고 합니다. 암 주변에 있던 정상적인 뇌세포가 손상을 입기 때문입니다. 생식기관에 생긴 암 치료 중에는 성기능장애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발기부전·배뇨·배변 불편함을, 자궁경부암 환자의 60%는 감정변화·오한 등의 폐경기 증상을 호소합니다. 이는 자존감 저하나 대인관계 위축 같은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암 종류에 상관없이 방사선치료 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심리적 부작용도 존재합니다. 피로·무력감 등을 주로 경험하는데요. 피로감의 경우 방사선치료 직후에는 80%, 만성적으로는 30%까지 흔하게 발생합니다.
부작용은 한두 달만… 힘들면 관리 받아야
이런 심리적인 변화는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김 교수는 “암세포는 방사선을 쬐면 회복이 안 되지만, 정상 세포는 방사선을 맞더라도 4~8주 내로 정상 기능을 회복한다”며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이 한두 달 정도로 일시적이라는 걸 알아두면 방사선치료 후 겪는 심리적인 문제를 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방사선치료 부작용을 견디는 게 힘들다면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를 병행하면 됩니다. 서초성모정신건강의학과 김혜리 원장은 “세로토닌 조절제 같은 약물치료를 시행하거나, 불안이나 우울 등을 조절하기 위해 운동치료나 상담치료 같은 비약물적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전에 없던 심리적 변화 때문에 힘들다면, 주저 말고 주치의에게 얘기해 도움을 받으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