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인데 손·팔이 아픈 이유

입력 2021.08.08 10:00

팔을 만지는 모습
심장질환 초기에는 왼쪽 팔 안쪽, 왼쪽 손바닥, 새끼손가락에 연관통이 생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몸속 장기에 문제가 생기면 병이 생긴 부위와 멀리 떨어진 곳에도 통증이 느껴지곤 한다. 심장질환인데 왼쪽 손·팔이 아프거나, 식도질환인데 왼쪽 어깨가 아픈 식이다. 장기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부위에 통증, 즉 ‘연관통(실제 병변 부위와 멀리 떨어진 곳에 생기는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

그만큼 우리 몸의 각 부위들이 긴밀하게 연결됐기 때문이다. 감각을 느끼는 신경 줄기 하나에는 여러 장기와 조직이 연결돼 있다. 이로 인해 특정 장기에 염증, 암과 같은 문제가 생기면 신경을 공유하는 다른 부위에도 통증이 느껴진다. 쉽게 말해 ‘뇌의 착각’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몸속 깊은 곳에 위치한 장기는 평소 자극을 받지 않지만, 피부·근육은 외부 자극에 자주 노출돼 뇌가 혼동하기 쉽다. 실제 병원에서도 연관통을 토대로 질환을 진단하곤 한다. 통증이 있는 부위에 문제가 없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여러 증상을 동반하면 그 부위와 신경으로 이어진 다른 조직의 손상을 의심하는 식이다.

연관통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질환은 부위별로 다르다. 식도질환의 경우 식도와 신경을 공유하는 왼쪽 어깨 앞부분이 아플 수 있으며, 심장질환 초기에는 왼쪽 팔 안쪽, 왼쪽 손바닥, 새끼손가락에 통증이 발생한다. 또 맹장염이 있을 때는 맹장이 위치한 오른쪽 아랫배가 아닌 배꼽 주위가 먼저 아프고, 위나 십이지장에 궤양이 생기면 척추 왼편을 따라 통증이 나타나곤 한다. 이밖에 췌장에 염증·궤양이 발생했을 때 역시 오른쪽 날개뼈 아래와 허리 중간 부분이 아플 수 있다. 실제 췌장암 환자들 중 암 진단 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연관통은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원인 질환을 예방함과 동시에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유 없이 손이나 팔, 어깨, 날개뼈 등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연관통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치료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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