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하나요? 우울증 위험 높아집니다

입력 2021.06.01 16:50

노인 특히 건강 위협… ‘공동 식사 서비스’ 제안도

혼자 식사하는 노인
평소 혼자 식사하는 사람은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 위험이 높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혼밥(혼자 밥을 먹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을 하는 사람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1인 가구수 증가, 사회의 개인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이전에도 혼자서 식사를 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들이 여럿 나온 바 있는데, 최근엔 혼밥이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 위험까지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특히 노인들의 혼밥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혼밥하는 사람, 우울증·영양결핍·사망 위험 높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경실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집계된 19세 이상 성인 1만4093명의 설문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혼자 밥을 먹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 우울증 및 극단적 선택 생각 빈도에 차이가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평소에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 위험이 42%, 극단적 선택에 대해 생각할 가능성은 49% 더 높았다. 특히 혼자 밥을 먹으면서 운동도 하지 않는 사람은 우울증 위험이 더 높았으며, 혼자 밥을 먹는 노인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위험이 더 높았다.

특히 노인의 경우, 혼자서 밥을 먹는 것이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노인에게 식사는 가장 중요한 사회적 활동 중 하나이며,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유지하는 수단"이라고 했다. 정신 건강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정자용 교수팀에 따르면 하루 세끼 모두 혼자 식사를 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영양결핍 위험이 3배나 높았다. 특히 비타민C와 철을 필요량보다 적게 섭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한 연구에서도 혼자 식사하는 노인은 동반 식사를 하는 노인보다 사망률이 높았다.

◇혼밥 피할 수 없다면… 운동 등으로 우울감 날려야
따라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혼밥을 지양하는 게 좋다. 피치 못하게 혼밥을 해야 한다면 평소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길 권한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혼밥으로 인한 우울증 위험이 더욱 높아지므로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우울감을 예방하길 권한다. 자주 창문을 열거나 산책하며 햇볕을 자주 쐬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코로나19로 친구를 만나기 어렵다면 혼자서 동영상을 보며 먹기보다는, 친구와 영상통화로 대화하며 밥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영양 결핍이나 비만을 막기 위해 혼자서 먹더라도 천천히 먹는 게 좋다.

젊은 성인에겐 혼밥 문화가 단순히 개인화 사회에서의 개성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노인에게 혼밥은 심각한 사회적 단절로 느껴질 수 있다. 이경실 교수팀은 논문에서 혼자서 식사를 해야만 하는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공동 식사 서비스' 도입을 제안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이민아 교수팀 또한 한국조사연구학회에 게재한 논문에서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공동부엌 사업이나 독거노인이 함께 식사하는 사업 등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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