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불명’ 돌발성 난청,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

입력 2020.06.19 17:57

한 해 환자 9만명… 드물지만 뇌종양도 원인

귀 만지는 남성 사진
돌발성 난청은 치료가 늦어지거나, 어지럼증이 동반된 경우일수록 회복률이 낮아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특별한 원인도 없이 갑작스럽게 귀가 잘 안 들린다면 어떨까. 많은 질환이 그렇듯, 돌발성 난청도 경고 신호 없이 우리를 찾아온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감염, 혈액순환 장애, 피로,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돌발성 난청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예후가 안 좋은 만큼 증상을 미리 인지하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 즉시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

돌발성 난청은 확실한 원인 없이 감각신경성 난청이 2~3일 이내에 갑자기 발생하는 질환이다. 청력 저하와 함께 이명이나 현기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돌발성 난청 환자 수는 9만471명으로 2015년(7만1411명)보다 26% 증가했고,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원인 불명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원인을 찾지 못해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 때문에 혹시 '감기도 원인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소리의원 신유리 원장은 "감기를 돌발성 난청의 원인으로 특정 짓기는 어렵다"며 "다만, 감기로 인한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바이러스 감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 위험을 높였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돌발성 난청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급격하게 청력 저하가 발생하기 때문에 발병 첫날에 치료를 시작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신유리 원장은 "치료하면 1/3 정도는 정상 청력으로 회복되지만, 1/3은 부분적으로 회복되고, 나머지 1/3은 회복되지 않는다"며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 다양한 치료 방법을 시도해보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치료 시작이 늦어지거나, 처음 발생한 난청의 정도가 극심하거나, 어지럼증이 동반된 경우일수록 회복률은 낮아진다.

치료는 고용량 스테로이드 복용이 우선된다. 만약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스테로이드를 고용량 투약할 경우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입원을 통해 인슐린을 함께 투약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효과가 없다면 고막 안쪽 중이에 위치한 '고실'에 주사로 스테로이드를 주입하는 치료도 시도해볼 수 있다. 대상포진과 함께 발병하는 등 바이러스성으로 의심되는 경우라면 항바이러스 제제를 함께 쓰기도 한다.

따라서 2~3일 이내에 갑작스럽게 난청이 발생하고, 귀에 무언가 꽉 찬 느낌이 들고, 먹먹하거나, 이명과 현기증을 동반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이명은 한쪽에서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쪽으로 이명이 커지거나, 전화를 받았을 때 양쪽 귀의 소리에 큰 차이가 느껴질 때도 의심해볼 수 있다. 간혹 돌발성 난청의 약 1~2%는 뇌종양이 원인일 수도 있다. 뇌종양이 원인일 때는 청력이 천천히 떨어지기도 하므로 이상 징후가 나타날 때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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