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같은 환절기, 감기나 비염 등으로 인해 코가 막혔다면 풀 때 주의해야 한다. 꽉 막힌 코를 힘껏 풀 때 잘못하면 귀에 구멍이 나는 '고막천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귀지를 팔 때, 갑작스럽게 큰 소음을 들을 때, 단단한 물체에 의해 충격을 받을 때도 고막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고막천공은 어떤 질환인지 자세히 알아본다.
압력 차이 발생하며 고막에 구멍
고막에 직접 손상을 주거나 외이도나 중이에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가 생기면 외상성 고막천공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귀이개, 면봉 등으로 귀를 후비다가 고막을 직접 건드렸거나 ▲손으로 귀를 맞았거나 ▲큰 폭발음을 들었거나 ▲외이도에 갑작스러운 기압 변화가 생겼거나 ▲코를 힘껏 푸는 경우에 발생한다. 외상성 고막천공은 염증이 동반되지 않으면 고막의 자연 재생능력에 의해 치유된다. 대부분 한 달 이내에 대부분 뚫어진 고막이 막히지만 뚫린 부분이 크거나, 염증이 동반됐다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을 수 있다.
염증 수개월 지속되면 수술 필요
고막은 하루에 약 0.5mm씩 재생되므로, 심하지 않은 고막 손상은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다만, 그 기간 중 외이도가 감염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다만 손상된 고막과 외이도가 오염돼 있다면 이차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증상에 따라 삼염화 초산(trichloroacetic acid) 등으로 천공 부위를 부식시켜 고막 재생을 촉진하기도 하고, 이명(귀 울림)이나 난청이 심한 경우 인조 고막을 천공 부위에 대주어 증상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약물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개월 동안 손상된 고막이 완전히 재생되지 않으면 고막성형술을 고려할 수 있다.
무리하게 귀 파지 말아야
고막천공을 예방하려면 일상생활 중 면봉이나 귀이개로 무리하게 외이도를 파는 행동은 피하는 게 좋다. 만약 귀지가 체질적으로 많이 생기는 사람이라면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귀지를 제거한다. 또 걷거나 움직일 때는 전방을 잘 살펴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한다. 코가 막히는 증상이 있을 때는 코를 너무 과도하게 힘껏 풀지 않는다. 특히 이미 고막천공이 발생한 상태에서 코를 세게 풀면 귀로 공기가 새면서 고막이 붙지 않거나 콧속 분비물이 귓속으로 유입될 수 있다. 귀에서 진물이 나거나 청력 저하 등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