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관 넣어 '인공판막' 교체… 가슴 절개 안 해 고령자도 안심

입력 2020.01.22 06:00

대동맥판막협착증 최신 치료법

대동맥판막협착증 방치하면 '돌연사' 호흡 곤란·흉통 있으면 심전도검사를
TAVI 시술, 절개 부위 작아 회복 빨라 저위험군 효과 인증… 美선 대상 확대

자가확장형 인공판막은 혈관을 넓게 유지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좌측 사진) 대동맥판막협착증을 내버려두면 2년 내 사망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우측 사진) 자가확장형 인공판막은 혈관을 넓게 유지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심장의 문인 '판막'은 1년 365일 3000만회 이상 쉬지 않고 움직인다. 기계를 오래 쓰면 고장 나는 것처럼, 판막의 기능도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진다.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돌연사할 위험이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판막 환자, 70~80대 고령층이 대다수

심장에는 혈류가 잘 흐르게 하는 판막이 4개 있다. 이들은 하루에 10만번 이상, 매일 쉬지 않고 열리고 닫힌다. 하지만 류마티스질환, 석회화로 여닫는 기능이 약해지는데, 그중 '노화'가 주요 원인이다. 특히 대동맥판막이 잘 고장 난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최승혁 교수는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판막에 협착이 생기면 판막이 충분히 열리지 않아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긴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심장이 더 강하게 수축하는데, 이를 대동맥판막협착증이라 부른다"고 말했다.

노화와 관련이 깊은 만큼 대동맥판막협착증은 고령 환자가 많다. 70~80대 환자가 전체 약 60%를 차지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동맥판막협착증, 2년 내 사망률 50%

판막 질환은 증상이 특별하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실제로 대동맥판막협착증의 대표 증상은 호흡 곤란, 흉통, 실신이다. 최승혁 교수는 "하지만 이를 질환이 아닌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생각하고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전도검사, 심장 초음파검사 등으로 발견할 수 있다. 증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특수 기기를 심장 안에 넣어 부위의 압력 정도를 파악하는 심도자술 시술을 진행한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좋다. 중기·말기로 악화되면 만성심부전이 나타나고, 자칫 돌연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승혁 교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을 방치할 경우 2년 내 사망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며 "문제가 생긴 판막을 교체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슴 열지 않는 TAVI 시술 적용 가능

대동맥판막협착증 증상이 가벼울 때는 약물치료나 풍선확장술 등으로 개선한다. 하지만 일시적인 효과일 뿐 결국 판막 교체가 필요하다. 최승혁 교수는 "판막 교체법에는 가슴과 심장을 열어 진행하는 '개흉수술'과 혈관(동맥)을 통해 카테터로 교체하는 'TAVI 시술' 2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둘 다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대체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개흉수술은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기에는 어렵다. 환자 대다수가 70~80대 고령자로 수술 중 사망, 뇌졸중 등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최승혁 교수는 "개흉할 필요가 없는 타비 시술은 환자 부담이 덜해 고령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TAVI 시술은 가슴을 여는 대신 사타구니, 쇄골 아래, 갈비뼈 사이 등을 작게 절개한다. 그 틈으로 카테터(얇은 관)를 동맥에 삽입한 다음, 대동맥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대체한다. 시술 시간도 1~2시간, 평균 입원 기간도 3~4일로 짧다.

인공판막은 자가확장형과 풍선확장형으로 나뉜다. 그중 자가확장형은 삽입 중 크기가 변형되더라도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 따라서 시술 중에도 판막 위치를 정확히 조정해 시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혈액이 흐르는 통로를 넓게 유지해 한 번의 '펌핑'만으로 많은 혈액을 보낼 수 있다.

◇예방 효과도… 美선 환자 범위 확대

TAVI 시술은 국내에서 중간·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허용됐었지만, 최근에는 의료진 판단 아래 저위험군 환자도 TAVI를 적용하는 추세다. 실제로 미국심장학회가 저위험군 1000명을 대상으로 TAVI와 수술을 비교한 결과, 1년 내 사망률은 TAVI 그룹이 1%, 수술 그룹은 2.5%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저위험군에도 TAVI 시술 적용을 허용했다.

최승혁 교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질환으로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며 "고령자이면서 호흡 곤란, 흉통 등이 있다면 조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최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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