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체 이중으로 보이고, 발음 뭉개지고… '중증근무력증' 아세요?

입력 2020.01.08 15:11
눈 비비는 남성
사진설명=중증근무력증이 생기면 눈이 처지는 안검하수,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가 나타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가 생기거나, 발음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 증상이 발생하면 중증근무력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중증근무력증은 몸의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신경 자극이 근육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발생한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오지영 교수는 "처음에는 단순 피로나 노화에 의한 증상으로 여기기 쉽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호흡근 마비가 올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20~30대 여성, 50~60대 남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갑상샘기능항진증, 류마티스관절염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동반되기도 한다.

중증근무력증의 60%는 첫 증상이 눈 근육 이상이다. 이로 인해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가 나타날 수 있다. 이 외에 말할 때 발음이 정확히 나오지 않거나 음식 삼킬 때 잘 넘어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근육 활동 후 힘이 약해지는 '근육 피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아침에는 증상이 가볍다가 오후로 갈수록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점차 팔다리 마비, 전신 마비로 악화될 수 있고 호흡근 마비까지 이르면 사망할 수도 있다.

오지영 교수는 “중증근무력증은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고, 침범하는 부위나 정도가 다양해 환자가 질환을 인식하기 어렵다”며 “빠른 진단과 치료를 위해 첫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증근무력증은 환자 증상, 의사 소견을 종합, 항체검사, 반복신경자극검사, 가슴(흉선) CT 촬영, 약물반응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진단 후 치료를 위해 가장 먼저 항콜린에스터레이스 약물을 사용하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증상은 완화하는 것으로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 특히 과다 복용 시 오히려 근육이 약해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지영 교수는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여러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고 호흡마비가 동반되는 ‘근무력증위기’일 때는 면역글로불린 주사나 전신의 혈액을 교환하는 혈장반환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흉선증식이나 흉선종이 의심될 경우에는 흉선제거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수술은 빠를수록 장기적인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고령, 소아, 증상이 눈에만 국한된 경우에는 제외한다. 오지영 교수는 “중증근무력증은 정확히 진단만 되면 치료를 통해 충분히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며 “다만 치료 후 수년간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등 재발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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