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백내장 최신 수술법
한국인 평균 작업거리에 초점
딱딱한 재질, 후발백내장 줄여
레이저 이용해 각막 손상 최소
류익희 원장 "야간운전에 적합"
눈(目)은 우리 몸에서 빨리 노화되는 기관 중 하나다. 노화로 생기는 대표적인 안구 질환에는 백내장이 있다. 눈에서 카메라 렌즈의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노화로 정상적인 투명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시야가 뿌옇게 보이며, 한 번 진행이 시작되면 자연적인 치유가 불가능하다. 백내장 유병률은 40세 이상에서 11%나 된다. 많은 사람이 치료를 받다 보니, 백내장 수술법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백내장 수술법은 어떻게 발전했으며, 가장 진화된 수술법은 무엇이 있을까?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류익희 대표원장은 "안과학은 백내장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공수정체 렌즈와 백내장 수술법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가장 최근 개발된 방법은 가까운 거리, 아주 먼 거리, 약간 먼 거리, 중거리 시야 모두 교정해주는 4중초점 렌즈를 사용한 백내장 수술로, 시야가 선명하고 한국인의 컴퓨터 작업거리를 잘 맞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칼·초음파에서 레이저로, 수정체 종류는 다양하게
최근 백내장 수술이 과거와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레이저 사용 여부와, 수정체 종류가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과거 백내장 수술은 칼과 초음파를 이용해 이뤄졌다. 칼로 각막을 절개한 뒤,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로 잘게 부수고 꺼낸다. 이 자리에 깨끗한 인공수정체를 넣는다. 지금은 레이저를 함께 이용해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주로 쓴다. 각막 절개나 수정체 파괴에 레이저를 이용하는 것이다. 초음파를 사용하면 절개 부위에 화상을 입기도 하고, 각막 내피세포가 파괴되기도 하는데 레이저는 열 발생이 미미해 손상이 덜하다. 절개 부위에 화상을 입거나 내피세포가 파괴되면 환자는 통증이 클 뿐 아니라 회복이 느려진다. 감염·출혈에도 취약하고 수술 후 안구건조증도 잘 나타난다.
수정체 종류도 근거리나 원거리 시력 중 하나만 교정이 가능한 단초점 렌즈 뿐 아니라, 근거리·원거리를 한 번에 교정해줄 수 있는 다초점 렌즈도 있다. 교정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2중초점, 3중초점 등 종류가 다양하다. 류익희 원장은 "최근에는 가까운 거리, 아주 먼 거리, 약간 먼 거리, 중거리 시야 모두 교정해주는 4중초점 렌즈까지 나와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시야 선명·후발백내장 적게 나타나
4중초점 렌즈(펜옵틱스)는 현재 가장 진보한 인공수정체로 평가받는다. 3중초점 렌즈로도 원거리와 근거리, 중거리를 모두 볼 수 있다. 그러나 4중초점 렌즈는 ▲한국인 작업거리 60㎝에 최적화 ▲빛 손실률 최소화로 시야가 잘 보임 ▲후발백내장이 덜 생김 등의 장점이 두드러진다. 3중초점 렌즈로 교정한 일부 환자들은 '컴퓨터를 사용할 때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는 불편함을 호소했다. 3중초점 렌즈의 중거리 시야가 외국인 작업거리인 70~90㎝에 맞춰졌기 때문이다. 4중초점 중거리 시야는 60㎝다. 류익희 원장은 "4중초점 렌즈는 컴퓨터 사용이 빈번한 한국인의 작업거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모니터를 자주 보는 환자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수술 후 시야가 선명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류 원장은 "맨눈에 빛이 100 들어온다고 치면, 인공수정체를 넣으면 빛의 일부가 초점 분산으로 사라지는데 빛의 양이 적을수록 시야가 흐리다"며 "4중초점 렌즈는 현존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중에 빛 손실률이 가장 적다"고 말했다. 후발백내장은 백내장 수술 후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렌즈를 감싸는 수정체낭 문제로 시야가 다시 뿌옇게 된다. 렌즈는 재질에 따라 친수성(親水性)과 혐수성(嫌水性)으로 나뉜다. 친수성 렌즈는 말랑말랑해 의사가 수술할 때 중심을 따로 잡아주지 않아줘도 돼 편하지만, 사용시 후발백내장 빈도가 4배 가량 높다. 혐수성 렌즈는 딱딱해 수술시 의사가 중심을 잡아줘야 해 번거롭다. 그러나 후발백내장 빈도가 낮아, 환자에게는 좀 더 안전한 편이다. 4중초점 렌즈는 혐수성이다.
4중초점 렌즈는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40~50대 젊은 백내장 환자 ▲야간운전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