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맞은 ‘칫솔’ 사용하면 치주질환 예방

입력 2019.10.01 07:22

내 몸에 알맞은 옷을 입는 것처럼 칫솔도 치아에 알맞은 제품을 골라야 한다. 구석까지 닦을 수 있고 음식물을 제대로 제거해 치주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주질환 및 치은염 환자는 2013년 1047만8365명에서 2018년 1574만9259명으로 약 50% 증가했다. 특히 20대 환자는 증가율이 60%로 다른 나이보다 크게 늘었다.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박준봉 교수는 “치주질환은 잘못된 칫솔질과 음주‧흡연‧스트레스 등이 주요원인이다”며 “치주질환은 양치질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으로 전문의와 상담해 알맞은 칫솔을 골라 제대로 양치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칫솔질 그래픽
치간 사이에 칫솔모가 들어가도록 닦는 것이 좋다​/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치아 짧은 어린이, 교합면 중심을 닦아야

어린이 유치는 높이가 낮은 편이다. 위쪽 앞니는 좌우너비보다 상하 높이가 짧아 잇몸은 높이가 낮고 넓게 퍼져있는 경우가 많다. 신체가 급격히 자라면서 영구치가 올라오는 간격을 만들기 위해 유치 사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법랑질 두께도 영구치보다 얇아 충치 발생률이 높다.

박준봉 교수는 “유치에서 영구치로 바뀌는 시기이므로 치아가 뼛속에서 잇몸을 뚫고 올라오는 동안 통증이 느껴져 칫솔질을 피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때는 음식물을 씹는 교합면을 중심으로 치아를 닦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영구치가 자라고 나면 어릴 때보다 치아 길이가 길어진다. 이때는 윗턱 앞니 좌우 너비보다 상하 높이가 길기 때문에 치아 사이 잇몸도 뾰족하고 높아진다. 치아 가운데는 볼록하고 옆 치아와 접촉되는 부위는 계곡처럼 쏙 들어간다.

성인 치아는 길이가 길고 치아 사이가 계곡 형태가 되어 칫솔모가 닿기가 어렵다. 이때는 잇몸과 치아의 경계부를 중심으로 치간 사이에 칫솔모가 들어갈 수 있도록 힘을 주며 상하 진동하듯이 닦는 것이 좋다.

칫솔질 순서 그래픽
양치질은 올바른 순서로 하면 음식물 찌꺼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노년층, 특수 칫솔로 정확한 칫솔질 필요

60세 이상의 노인은 치아 사이가 뻥뻥 뚫려 공간이 생기고 잇몸이 내려가는 치은퇴축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특히 치주병이 있으면 더 심하고, 빠른 속도로 치은퇴축이 나타나 음식물이 더 많이 낀다. 침의 분비량도 줄어 입속이 건조하다.

치은퇴축으로 치근(치아 뿌리)이 보이기 시작하면 칫솔 종류와 칫솔질 방법도 바꿔야 한다. 보철물이나 임플란트를 한 경우에는 입속 구조가 바뀌기 때문에 특수 형태의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칫솔을 치과에 가져가서 적절한지 확인해야 한다.

박준봉 교수는 “노인 시기에는 너무 열심히 칫솔질을 하면 치근이 닳게 되어 오히려 충치가 잘 생긴다”며 “치근에 충치가 발생하면 예후가 불량하기 때문에 열심히 보다는 정확한 칫솔질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