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전원주(79)가 우울증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21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 "남편이 병을 앓다 세상을 떠나고 나니 우울증이 왔다"며 "기억력도 떠어지고 사람도 못 알아보고 치매 증상이 오는 게 아닌가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원주가 치매다'라는 소문이 돌면서일도 다 잘렸다"며 "저는 멀쩡하니까 일 좀 많이 달라"고 말했다.
노인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달리 우울·슬픔 같은 감정보다 기억력 저하·무기력·식욕부진·불면증·통증 등 같은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우울증을 다른 병으로 오인해 내과 등에서 엉뚱한 검사·치료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
노인 우울증의 대표 증상 3가지는 다음과 같다.
▷기억력 저하=뇌의 모세혈관이 좁아지면 우울증뿐 아니라 기억과 관련된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기억력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노인 우울증을 치매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치매를 의심해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 10명 중 4명은 우울증을 진단받는다는 강동성심병원 연구도 있다.
▷식욕부진=노인 우울증이 있으면 식욕이 떨어져 암 등 중병으로 오인을 많이 한다. 식욕 부진도 뇌혈관 문제로 인한 전두엽 기능 저하 탓이 크다. 전두엽은 식욕과 의욕도 관장한다. 식욕만 없는 게 아니라 매사 무기력한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통증=노인은 관절염·허리디스크 등 이미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울증이 생기면 온몸 감각이 예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노인 우울증 환자가 관절염을 앓으면 일반 관절염 환자보다 통증을 5.9배 더 강하게 느낀다는 미국 골관절외과학회지 연구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