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섭취도 빈익빈 부익부… 빈곤 노인일수록 '단백질 섭취' 부족

입력 2020.05.26 11:12
손 모으고 있는 노인
빈곤 노인일수록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영양섭취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팀의 국내 연구 결과, 소득과 교육수준이 낮은 노인일수록 단백질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소득이 낮은 노인층은 식물성 단백질보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부족했다.

박 교수팀은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3152명을 가구 월 소득 사분위수(약 ▲70만 원 이하 ▲71~170만 원 ▲170~280만 원 ▲280만 원 이상)로 나눠 단백질 섭취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녀모두 소득이 낮아질수록 단백질 섭취량도 부족했다. 남성은 가장 낮은 사분위에 속한 그룹(0.95g/kg/day)보다 가장 높은 사분위 그룹(1.14g/kg/day)이 20%가량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했다. 여성도 가장 낮은 사분위에 속한 그룹(0.83g/kg/day)보다 가장 높은 사분위 그룹이(1.09g/kg/day) 31%가량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했다.

연구팀은 소득별로 단백질 권장량(0.91g/kg/day 이상) 섭취 비율도 분석했다. 남성의 경우 소득이 가장 높은 그룹에서는 59.1%가 단백질 권장량을 섭취한 반면 소득이 가장 낮은 그룹에서는 45.8%만 단백질 권장량을 섭취했다. 여성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소득이 가장 낮은 그룹에서는 32.5%만 단백질 섭취량이 적합했고 소득이 가장 높은 그룹(61.4%)보다 2배 가량 낮았다.

학력도 단백질 섭취량과 관련 있었다. 학력이 낮을수록 단백질 섭취가 최대 31.7% 감소했다.

연구팀은 한국의 60세 이상 노인의 약 3분의 2가 평균 가계 소득보다 낮고 중학교 미만의 교육을 받은 만큼, 대부분의 노인들이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현아 교수는 "한국인들은 주식이 쌀인 만큼 쌀에서 나오는 식물성 단백질 섭취량은 소득에 큰 영향이 없던 반면, 육류, 생선, 유제품 등 비싼 반찬으로 섭취해야 하는 동물성 단백질이 부족했다"며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가격 걱정 없이 영양분이 높은 음식을 선택할 수 있고, 영양 지식도 많아 균형있는 음식을 섭취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박현아 교수는 또 "대한노인학회에서 권장하는 단백질 섭취비율로 계산하면 남성은 28.7%, 여성은 20.1%만이 단백질을 적정하게 섭취하고 있다"며 "한국인의 기대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노인들의 단백질 결핍은 심각한 건강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한 노인들의 단백질 섭취 개선을 위한 건강 정책과 영양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학회에서는 하루 1.2g/kg/day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신호에 게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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