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장애'는 病 아냐… 우울증 증상일 뿐

입력 2018.07.17 06:27

신경질·욱하는 감정 표출되는 것… 상담·약물 치료로 증상 호전 가능

최근 '분노조절장애'라는 단어가 부쩍 많이 회자된다. 폭력 사건의 가해자가 감형을 받기 위한 증거로 자신이 분노조절장애를 앓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노조절장애라는 의학적 진단명은 없다는 것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전 세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미국정신의학회가 내놓은 '정신질환의 통계 편람(DSM)'에 따라 정신질환을 진단·판정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정신질환은 다른 질환과 달리 영상진단 등을 통한 진단이 어렵다. 이런 이유로 최대한 객관적인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는데, 이 매뉴얼이 바로 DSM이다. 그러나 이 매뉴얼 어디에도 분노조절장애라는 진단명은 없다.

그렇다면 흔히 말하는 분노조절장애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대부분 우울증의 증상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한양대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용천 교수는 "우울증이라고 늘 우울한 것이 아니다"며 "신경질적이 되거나 욱하는 성격으로 드러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계성 인격장애의 한 증상일 가능성도 있다. 박 교수는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는 감정을 늘 극단적으로 표출한다"며 "분노 발작 또는 불안 발작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는 우울증을 동반한 경우가 많다.

우울증 및 경계성 인격장애를 치료하면 이 증상도 자연스럽게 나아진다. 박용천 교수는 "일반적인 정신과 치료와 마찬가지로 상담하고 약을 쓰면서 자신의 문제를 깨닫게 하면 증상이 호전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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