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지 않는 발바닥 통증, 발목터널증후군 의심을

입력 2018.04.23 09:32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⑬

연세건우병원 병원장
손목터널증후군은 낫지 않는 손목통증의 원인으로 알려진 뒤 지난 3년간 50만명 이상 병원을 찾는 대표 수부(手部)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과거에 손목 과사용에 따른 근육통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았지만, 미디어를 통해 손목 주변 신경 압박으로 인한 신경 손상 문제가 원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조기에 치료를 받는 사람이 많아졌다. 족부(足部) 질환 중에도 손목터널증후군과 비슷한 질환이 있는데, 바로 발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과 마찬가지로 발목터널증후군 역시 신경 압박에 따른 문제로 나타난다. 발목터널증후군은 경골 신경의 압박 또는 긴장으로 인해 발생하며, 초기 증상은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난다.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과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발목터널증후군으로 신경 손상이 심화되면 발바닥이 저린 통증과 함께 감각이 사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실제 학계 여러 논문에서 발목터널증후군은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과 감별이 쉽지 않고, 발바닥 통증 위치나 양상을 환자가 정확히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오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 또 방치할 경우 심각한 신경 손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와 의사 모두 주의와 관심이 필요한 족부 질환으로 꼽히고 있다.

발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에 비스테로이성 소염제, 석고고정, 보조기를 이용한 보존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과 달리 이 질환의 보존 치료는 증상의 일시적인 경감만 기대할 수 있다. 근본 원인인 신경 손상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보존 치료 후 증상 호전이 없거나 재발이 된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발목터널증후군의 수술은 신경을 압박하는 것을 풀어주기 위한 감압술로 진행된다. 고식적 수술은 아킬레스건부터 무지 외전근 부위까지 광범위한 절개를 통해 시행했다.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심했고 긴 기간동안 입원을 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족부관절 질환에도 내시경 수술이 활발히 적용되면서 발목터널증후군의 경우도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비절개 수술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기존에 무릎이나 어깨 관절 같은 큰 관절에 맞춰 제작된 내시경이 족부 같이 작은 관절에 맞춰 개량되고, 카메라의 확대 기능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족부 관절 주변에 복잡하게 분포돼 있는 신경·혈관 조직을 면밀히 살피며 세심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과거에 비해 안전하게 수술을 할 수 있고 조직 손상이 작아 빠른 회복이 가능해지면서 환자의 수술 부담이 크게 경감된 것이다.

발목터널증후군은 흔히 겪는 발바닥 통증으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 손상이 심화돼 후유장애를 남길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지속되는 발바닥 통증과 보존 치료에 증상호전을 보이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족부 검사와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발목터널증후군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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