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위험군, 쌀밥 먹으면 허리둘레 줄어든다

입력 2018.03.27 18:04

당뇨병 위험군이라면 특히 빵보다 밥을 가까이 하는 게 좋겠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분당제생병원과 함께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식사를 할 때 빵 대신 밥을 먹어야 허리둘레가 줄어들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은 총 28명으로 공복혈당치가 높은(100~ 125㎎/㎗) 당뇨병 전 단계였다. 이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발아현미밥, 쌀밥(백미), 밀가루 빵을 매일 3끼 규칙적으로 먹었다.

16주가 지난 뒤, 이들의 허리둘레와 체중을 살펴보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우선 체중은 모두 줄었다. 발아현미밥을 먹은 그룹은 체중이 평균 1.1kg, 쌀밥을 먹은 그룹은 평균 800g, 밀가루 빵을 먹은 그룹은 평균 500g이 빠졌다. 실험을 진행한 분당제생병원 임상영양내과 백현욱 교수는 "빵을 먹은 그룹 역시 체중이 줄었는데, 이는 세 끼니를 규칙적으로 식사한 덕택으로 보인다"며 "빵과 밥을 제외한 나머지 식단은 모두 균형 맞는 식단이었으며, 시간도 하루 3번을 철저히 지켰다"고 말했다.

반면 허리둘레는 의미 있게 차이났다. 발아현미밥을 먹은 그룹은 허리둘레가 평균 3cm, 쌀밥을 먹은 그룹은 평균 0.4cm 줄었다. 빵을 먹은 그룹은 평균 1.9cm가 늘었다. 체중이 줄었는데도 허리둘레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비만 위험도 높아진다는 의미다. 백현욱 교수는 "대사증후군에서는 허리둘레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당뇨병 위험군이라면 빵보다 밥을 먹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밥은 조리할 때 물 이외에는 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빵은 풍미를 높이기 위해 버터나 설탕 등 여러 재료가 들어간다. 백 교수는 "다른 재료가 들어 있는 것이 허리둘레를 증가시킨 원인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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