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자리 넘보는 PCSK9 억제제, 시장 안착 가능성은?

입력 2017.09.06 17:19
고지혈증으로 혈관 막히는 사진
새로운 고지혈증 치료 대안으로 떠오른 PCSK9 억제제는 숙제도 분명히 있다/사진=헬스조선DB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의 아성을 넘보는 PCSK9 억제제가 시장에 안착할지 관심이 커진다. 스타틴 계열 약물은 1980년대 등장 이후 안전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치료제로 30년 이상 처방돼오고 있다. 오래 복용해도 중독되거나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부작용이 밝혀졌다. 또,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의사·환자 모두 불편이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PCSK9 억제제는 기존 단점을 보완해 각광받는다. 서양인에 비해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비교적 낮아 스타틴 사용을 꺼려하는 분위기라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스타틴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10~15%로 추산되는 가운데 PCSK9의 등장이 기존 치료 사각지대를 어느 정도 해소할 거란 기대감도 작용한다.

다만, 비싼 가격은 걸림돌이다. 국내에 앞서 시장에 진입한 미국의 경우 연간 치료비용이 레파타는 1만4100달러(1600만원), 프랄런트 1만4600달러(1657만원)였다. 급여화가 되지 않으면 이 약을 사용할 수 있는 환자가 드물 것으로 예상된다. 레파타의 경우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산정특례를 적용받았지만, 이 적응증은 희귀질환에 가까울 정도로 환자가 적다. 여기에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약이라는 점에서 장기사용에 따른 부작용 발생 여부도 지켜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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