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로기 치매, 5년새 20% 증가… 화 갑자기 늘면 의심

입력 2017.01.25 07:00

해마보다 전두측두엽 먼저 손상
기억력엔 문제 없는 경우 있어
말 어눌해지기도… 병 진행 빨라

초로기 치매, 5년새 20% 증가… 화 갑자기 늘면 의심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65세 이전에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초로기(初老期) 치매'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65세 미만의 치매 환자는 2010년 1만5937명에서 2015년 1만9205명으로 20.5% 늘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재홍 교수(대한치매학회 이사장)는 "치매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젊은 사람의 치매 진단이 증가했다"며 "운동을 안 하는 습관, 환경오염, 스마트기기 때문에 머리를 안 쓰는 습관, 고혈압·당뇨병 증가도 초로기 치매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젊은 나이에 치매… 진행 빨라

초로기 치매는 65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노년기 치매와 마찬가지로 60% 이상이 알츠하이머병(뇌에 있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여 뇌 세포가 소실되는 질환)에 의해 생긴다. 이재홍 교수는 "다만 초로기 치매 환자들은 병의 진행이 더 빠르다"며 "뇌 세포를 손상시키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이 생기는 속도가 더 빠르고 잘 뭉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문연실 교수는 "초로기 치매는 유전과 관련이 깊다"며 "가족 중에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은 사람이 많다면 초로기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흔하지는 않지만 특정 유전자(PSEN1, PSEN2, APP등)의 이상으로 생기는 가족성 알츠하이머병 역시 초로기에 치매가 나타난다.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생기는 초로기 치매의 증상은 특별히 다르지 않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기억력·집중력 등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기억력은 멀쩡… 불같이 화내는 증상도

초로기 치매의 또다른 특징은 노년기 치매에 비해 전두엽과 측두엽 손상으로 나타나는 '전두측두엽 치매'가 많다는 것이다. 기억력을 관장하는 뇌 안쪽의 해마는 정상이고 판단 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 언어를 담당하는 측두엽이 망가지기 때문에 기억력은 정상이다. 그래서 치매 선별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두엽이 손상되면서 감정조절이 안돼 불같이 화를 내는 일이 잦고, 측두엽의 언어 중추가 망가지면서 말이 어눌해지거나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이 아닌 타우, TDP-43 같은 단백질이 뇌 신경세포를 손상시켜서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재홍 교수는 "전두측두엽 치매도 심해지면 뇌 안쪽 해마까지 망가져 기억력 장애가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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