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한국 메르스 지속 감염국 아니다"

입력 2015.06.10 10:30

세계보건기구(WHO) 피터 벤 엠바렉 박사가 한국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대해 "한국은 메르스가 계속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지속 감염국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엠바렉 박사는 지난 9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유럽유엔본부(UN)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속감염이란 질병 원인을 추적하지 못하고 통제도 못 하는 상태에서 계속 퍼져 발병하는 상태"라며 "한국은 최초의 감염 사례가 계속 번지는 것이며 메르스가 계속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지속 감염국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보건 당국은 현재 모든 감염·접촉 사례를 추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발생한 환자는 모두 최초 환자와 관련된 병원 내 감염이고 아직 지역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엠바렉 박사의 브리핑 모습
엠바렉 박사의 브리핑 모습/사진 출처=TV조선 캡처

병원 밖 감염사례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 엠바렉 박사는 "한국에서는 환자가 다수의 병원을 방문하면서 자문하는 관습이 있어 많은 병원이 한꺼번에 메르스의 병원 내 감염에 관련됐으며 현재까지 대략 3000건의 메르스 접촉사례가 보고됐다"면서 "자택 격리 중, 가족에게 병을 전염시키는 일부 사례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메르스 발병 및 전염 추이가 타국과 다르냐는 질문에 엠바렉 박사는 "한국과 같은 유형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프랑스, 영국 등에서도 나타났다"면서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00개 병원이 메르스 감염에 관련됐었다"고 말했다.
엠바렉 박사는 한국에서 발병한 메르스가 변종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끼리 전염을 할 때 항상 조금씩 변하지만, 변화의 정도가 중요한 문제”라며 "한국에서 발병한 메르스는 일반적인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백신 개발에 대해 엠바렉 박사는 "현재 메르스의 원인으로 알려진 낙타를 대상으로 새로운 백신 실험이 진행중이며 곧 인체 임상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