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환 선수가 앓던 무시무시한 뼈암의 정체

입력 2012.12.22 11:12


뼈암(골육종)으로 투병 중이던 프로야구 KIA 이두환(24) 선수가 암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두환 선수가 치료 중이던 서울 원자력병원은 21일 “이두환 선수가 오후 5시30분쯤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두환 선수가 앓던 뼈암의 환자는 매년 400~500명씩 새로 생긴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가장 최근 통계인 2009년 환자가 434명이었다. 수는 적지만 너무 늦게 발견된다는 게 문제다. 병원에 와 뼈암 진단을 받을 때는 이미 암세포가 뼈를 뚫고 나와 근육이 부어오르거나 관절이 부어 있을 때가 많다. 뼈암 진단 시 전이된 사람이 15~20%라는 미국 연구가 있는데, 국내도 비슷한 상황이다. 뼈암은 발병 후 1년 뒤까지 치료를 하지 않으면 대부분 사망할 만큼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뼈암은 뼈 안에 암이 자라면서 뼈의 바깥막(골막)을 자극하므로, 초기부터 통증이 있다. 허벅지 뼈나 무릎 아래 뼈 같은 긴 뼈에 다발해서 무릎이나 발목 통증이 주요 증상이다. 암이 자라서 골막을 뚫고 나오면 근육이나 관절을 밀어올려서, 혹이 만져지거나 관절을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심하면 뼈가 부러질 수도 있다.

보통 통증이 있으면 동네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는데, 이상이 없어도 안심하면 안된다. 뼈암은 뼈가 상당 부분 파괴되기 전까지 엑스레이에서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네병원에서 정상으로 나와도 4주 넘게 한쪽 뼈가 계속 아프면 MRI를 꼭 찍어봐야 한다. 뼈암이 전이되지 않았을 때 수술과 항암 치료를 하면 완치율이 70~80%이지만 전이되면 완치율이 50% 정도이다.

이두환 선수는 차세대 거포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1시즌이 끝나고 2차 드래프트로 KIA로 이적한 직후 다리 통증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뼈암인 대퇴골두육종 진단을 받았다. 이 선수는 이후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등 수술을 8차례나 받았지만 끝내 병마를 이겨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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