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과 헷갈리는 뼈암, 한쪽 무릎 심하게 아프면 의심

입력 2012.11.28 09:10 | 수정 2012.11.29 05:43

조기 치료시 80% 완치율… 1년 방치땐 사망에 이르기도

오른쪽 무릎이 세 달 넘게 아팠던 이모군(10)은 최근 병원에서 뼈암 진단을 받았는데, 폐까지 암이 전이돼 있었다. 이군의 부모는 처음엔 아이가 아픈 게 성장통 때문이라고 여겼다. 통증이 심해져 한 달 뒤 엑스레이를 찍었을 때도 별 이상이 없어서 안심했다. 하지만 이군의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두 달 뒤에는 무릎까지 부어올랐다. 대학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촬영)를 찍었더니 암이 이미 4기로 넘어간 뒤였다.

한쪽만 아프면 성장통 아닌 뼈암

뼈암 환자는 매년 400~500명 새로 생긴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가장 최근 통계인 2009년 환자가 434명이었다. 수는 적지만 너무 늦게 발견된다는 게 문제다. 특히 10대에 많이 생기는 골육종은 뼈암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데, 대부분 뼈가 자랄 때 생기는 성장통과 오인해서 발견이 늦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한수 교수는 "병원에 와 뼈암 진단을 받을 때는 이미 암세포가 뼈를 뚫고 나와 근육이 부어오르거나 관절이 부어 있을 때가 많다"며 "골육종 진단 시 전이된 사람이 15~20%라는 미국 연구가 있는데, 국내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한수 교수는 "골육종은 발병 후 1년 뒤까지 치료를 하지 않으면 대부분 사망할 만큼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뼈암을 성장통과 헷갈리면 조기 발견 기회를 놓친다. 뼈암 통증은 한 군데에서 심하게 나타나서 강도가 점차 세지는 특징이 있어서 성장통과 구별할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골육종 통증은 성장통과 뚜렷하게 다른 특징이 있어서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박종훈 교수는 "성장통은 3~4일 아프다가 안 아플 수 있지만 뼈암 통증은 거의 지속된다"며 "또 성장통은 통증 강도가 변함이 없지만 뼈암은 통증 강도가 점점 세진다"고 말했다. 성장통은 여러 군데 돌아가며 아픈데 비해 뼈암은 한쪽 부위만 아프다. 또 성장통은 밤에 주로 나타나지만 뼈암은 밤이든 낮이든 관계 없이 아프고, 뼈암이면 성장통과 달리 아픈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극심하다.

4주 넘는 무릎 통증 MRI 찍어봐야

골육종은 뼈 안에 암이 자라면서 뼈의 바깥막(골막)을 자극하므로, 초기부터 통증이 있다. 허벅지 뼈나 무릎 아래 뼈 같은 긴 뼈에 다발해서 무릎이나 발목 통증이 주요 증상이다. 암이 자라서 골막을 뚫고 나오면 근육이나 관절을 밀어올려서, 혹이 만져지거나 관절을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심하면 뼈가 부러질 수도 있다.

보통 통증이 있으면 동네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는데, 이상이 없어도 안심하면 안된다. 박종훈 교수는 "뼈암은 뼈가 상당 부분 파괴되기 전까지 엑스레이에서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한수 교수는 "동네병원에서 정상으로 나와도 4주 넘게 한쪽 뼈가 계속 아프면 MRI를 꼭 찍어봐야 한다"며 "뼈암이 전이되지 않았을 때 수술과 항암 치료를 하면 완치율이 70~80%이지만 전이되면 완치율이 50%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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