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이용해 시력교정술을 계획했던 직장 여성 이미선(35)씨는 수술 상담을 위해 병원을 들렀다가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각막 두께가 얇아 라식은 어렵고, 라섹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위에서 라섹은 통증이 심하고 시력회복이 느리다는 말에 수술을 망설이던 이씨는 지인을 통해 라섹의 단점을 줄인 ‘플라세럼 라섹’을 알고 수술을 받았다.
‘플라세럼 라섹’이 최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수술은 레이저 조사 과정에서 각막 조직의 온도를 낮춰 통증을 줄이고, 태반의 양막과 PRP를 이용해 시력 회복이 빠르다.
레이저로 시력을 교정할 때, 레이저 속도가 빠르고 조사 시간이 짧으면 각막이 공기와 열에 노출되는 시간 또한 짧아 각막 온도가 낮아지며 통증이 감소된다. 각막 온도가 높으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에 각막 온도를 낮추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 포인트다.
강남서울밝은안과 백형일 원장은 “플라세럼 라섹은 수술 중 식염수나 공기를 냉각시켜 각막 부위를 차갑게 식혀주기 때문에 통증을 줄여준다”며 “이렇게 하면 손상 조직도 스트레스를 덜 받아 부작용이 발생 할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플라세럼 라섹’은 산모의 태반에서 분리한 양막(羊膜)과 PRP, 그리고 첨단 엑시머 레이저를 결합한 복합 라섹 시스템이다. ‘양막’이란 태반 가장 안쪽에 있는 투명한 막으로, 임신 기간 중에는 태아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한다. 또한 각종 성장인자와 영양분이 풍부해 세포재생을 촉진시켜 수술 후 염증, 각막 혼탁 등의 부작용을 줄여준다.
라섹 수술 시 안약을 이용해 마취를 한 후 각막 상피를 벗겨 엑시머레이저로 각막을 본인의 도수만큼 깎아내고, 각막상피를 정리한 다음 보호렌즈를 착용하기 전 각막윤부(눈동자와 흰자 사이)에 양막을 착용한다. 예전에는 양막을 원하는 크기만큼 잘라서 사용했으나, 요즘에는 각막 사이즈에 맞게 링이나 콘택트렌즈 형태로 제작돼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양막은 치료용 렌즈 제거 시 동시에 제거하거나 자연적으로 제거된다.
PRP(자가혈 혈소판 풍부 혈장, Platelet-rich plasma)는 환자의 혈액 중 응집과 치유의 작용을 하는 혈소판만을 분리해 4~6배로 고농축시킨 혈장으로, 상처를 재생시키는 효과를 발휘, 손상된 조직과 세포를 치료해준다. 수술 전 환자에게서 소량의 혈액을 채취한 후 원심분리기를 통해 농축된 혈소판인 PRP를 추출해 안약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PRP안약은 특히 건조한 눈, 아토피, 고도 근시 등에 매우 유용한 치료법으로 회복기간을 단축시켜주고, 안구 건조를 감소 시켜준다. 환자 본인의 혈액 속 혈소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의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강남서울밝은안과 백형일 원장은 “수술 후 1~2일 정도면 통증이 사라지고 회복이 빨라 바쁜 직장인들도 선호하고 있다”면서 “-6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자나 각막의 두께가 얇은 환자도 통증이나 회복 기간 걱정 없이 시력을 교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