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명절 ‘설’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짧게는 5일, 길게는 9일까지 긴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겨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 여행을 떠나지만 피부 관리에 있어서는 휴식기간이 따로 없다는 것을 간과하는 사람들을 위해 여행지별 피부 관리법을 알아본다.
◆동남아여행
잠시나마 강추위를 잊을 수 있는 동남아여행. 그러나 피부의 최대 적인 강한 자외선에는 무방비다. 자외선은 주름을 유발하고 멜라닌을 자극해 기미, 주근깨, 잡티와 같은 색소침착을 남기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해변으로 나가기 30분 전에는 반드시 자외선차단지수50 내외의 자외선차단제를 얼굴과 전신에 꼼꼼하게 발라주고, 2~3시간마다 덧발라주어야 한다. 모자와 선글라스도 필수다. 또한 높은 습도로 실외에서 땀을 많이 흘리다가 냉방이 잘되는 실내로 들어서면 빠르게 수분을 빼앗겨 피부 탄력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에 피부 온도 차가 커지지 않도록 실내에서는 긴 팔 옷을 챙겨 입는 것이 좋다. 물놀이용 옷은 흰 옷보다 되도록 짙은 색을 선택하는 게 자외선 차단에 도움이 된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은 “동남아여행을 다녀온 후 일광화상을 입거나 피부 트러블이 악화돼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자외선 차단을 철저히 하고 보습에 신경 쓰며 일광화상용 연고를 미리 챙겨 가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만약 일광화상으로 물집이 생기고 통증이 동반된다면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귀국 후 병원에서 드레싱과 함께 항생제 혹은 레이저치료를 받아야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온천여행
동남아 못지않게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온천여행도 이번 황금연휴의 인기 여행지다. 한 여행사에 따르면 이번 연휴 일본온천여행은 작년 대비 2배가 급증했다고 한다. 국내의 대형 온천시설도 남녀노소 즐길 수 있어 가족여행지로 선호된다.
그러나 피부에 좋은 온천도 건조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 장시간 이용하면 심한 건조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온천수에는 각질을 녹이는 유황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적당히 이용하면 피부가 매끄러워지지만 과도한 온천욕은 오히려 피부각질층을 얇게 만들어 피부보호막까지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안면홍조증 있는 사람들은 혈관이 확장되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온천욕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온천욕을 할 때는 너무 뜨거운 물에 장시간 몸을 담그는 것은 피하고, 피부건조를 막기 위해 온천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어야 한다. 피부가 촉촉할 때 보습제 흡수율이 더욱 높기 때문이다.
◆스키여행
바람을 가르며 설원을 질주하는 묘미에 많은 이들이 스키장을 찾지만, 피부를 망치는 3요소를 갖춘 곳이 바로 스키장이도 하다. 건조한 공기, 차가운 바람, 강한 자외선. 스키나 보드를 타고 내려올 때 피부표면에 맞닿는 강한 바람은 단시간에 접촉부위의 수분을 증발시키고 강한 자극을 준다. 또한 눈에 반사되는 스키장의 자외선 지수는 여름철과 비슷할 정도로 강하다. 평소에 주름 하나 없던 사람도 스키장에 다녀온 뒤에는 눈가나 입가에 잔주름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스키를 타기 전에는 수분크림이나 에센스를 평상시보다 넉넉히 바르고 특히 피지선이 얇아 건조해지기 쉬운 눈가와 입가는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스키를 탈 때 피부에 직접 닿는 차가운 공기는 피부에 자극을 주어 안면홍조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고글과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스키장에서 무엇보다 조심해야 할 것은 햇빛.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은 “눈은 햇빛의 80%이상을 반사시켜 피부에 강한 자극을 주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고 수시로 덧발라 주어야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한희준 헬스조선 인턴기자(서울여대 경영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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