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A to Z

심정지 환자, 가슴 압박은 어떻게 해야 하죠?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박억숭 과장
입력
2020-09-29

가슴 압박 순서·횟수·깊이 등

사람이 쓰러지면 우선 ‘의식 확인’을 통해 심정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의식이 없다면 즉시 주변 사람에게 "119에 전화해 주세요!" "자동 심장 충격기 가져다주세요!"라고 도움을 요청한다. 다음 단계는 '가슴 압박'이다.

심장 압박하면 머리까지 혈액 전달 가능

심장은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는 ‘펌프(pump)’ 역할을 한다. 심장은 길이 약 12㎝, 무게 약 300g로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다. ‘주먹’보다 약간 큰 근육질 덩어리로 이해하면 된다. 실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작다. 양쪽 폐 사이, 가로막 위에 놓여 있고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왼쪽으로 3분의 2 정도 비스듬히 돌아가 있다. 심장이 한 번 뛸 때 뿜어내는 ‘1회 박출량(stroke volume, SV)’은 ‘약 70mL’로 흔히 사용하는 종이컵(150㎖)의 약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멈춰있는 심장은 직접 손을 대 압박하는 것이 제일 좋다. 하지만 가슴을 열 수 없으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를 대신해 젖꼭지와 젖꼭지 사이의 정중앙(가슴뼈 아래 부분의 2분의 1 지점)을 5~6㎝ 깊이로 누르면, 흉곽 전체로 전해지는 압력에 의해 심장이 눌리게 되고, 마치 심장이 뛸 때처럼 머리(뇌)까지 혈액을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너무 빨라도 안돼… 1분에 100~120번

가슴 압박을 시작할 때는 먼저 상의를 벗겨야 한다. 눈으로 가슴 압박 위치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가슴의 움직임을 보면 정상적으로 호흡하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자동심장충격기(AED) 패드를 붙이기 위해서도 맨살 노출이 필요하다. 가슴 가운데 딱딱한 부분이 가슴뼈이고 가슴뼈 아래쪽의 중간 지점(2분의 1지점) 또는 젖꼭지와 젖꼭지 사이 정중앙이 우리가 눌러야 하는 곳이다.

손의 두툼한 부분인 손바닥 아랫부분(손목의 끝부분)를 가슴 압박 위치에 올린다. 반대 손은 포개어 깍지를 낀다. 이때 아래에 놓인 손가락은 쭉 펴고, 손바닥 아랫부분만 가슴에 닿게 한다. 양쪽 팔꿈치를 곧게 펴고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몸을 세운다. 무릎은 어깨 넓이로 벌린다.

정확한 위치와 자세를 잡았다면 ‘빠르고 강하게’ 가슴을 눌러준다. 1분에 100~120번 ‘빠르게’, 약 5~6㎝ 깊이로 ‘강하게’ 누른다. 

 
큰 소리로 숫자를 세면서 30회 눌러준다. 이때 주의할 점은 ‘너무 빠르게 누르면’ 안 된다는 것이다. 가슴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으면 심장에 피가 충분히 찰 수 없어 가슴 압박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또한 '너무 깊게 누르면’ 심장은 구조적으로 망가질 수 있다.

사실 ‘30회 가슴 압박과 2회의 인공호흡(구조 호흡)’이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최근 일반인 심폐소생술에서는 ‘가슴 압박’만 권고하고 있다. 혼자서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가슴을 압박하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이다. 옆에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10초 이내’에 다른 람과 손을 바꿔가면서 가슴 압박을 지속하면 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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